‘구글 포토→아이클라우드’ 사진 전송 간단해진다

박진수 에디터 2024.07.1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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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좀 더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문제는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거나 그 반대의 경우 저장된 사진 및 동영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을 내려받은 다음 다른 서비스로 옮겨야 하는데, 용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수백GB 용량을 사용 중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행히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을 구글 포토로 직접 전송하는 기능은 2021년에 나온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그 반대인 구글 포토에서 아이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기능이 마련됐다. 7월 10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구글과 애플이 협력해 구글 포토에서 아이클라우드로 손쉽게 데이터를 옮길 수 있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구글 포토에서 아이클라우드로 직접 전송

(출처: 9to5mac)

양사가 개발한 방법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데이터 이동 웹사이트로 이동한 다음, 간단한 과정을 거치면 구글 포토에 있던 데이터가 곧바로 아이클라우드 저장소로 이동한다. 전체 파일을 전송하거나, 옮기고 싶은 일부 파일을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구글 포토에서 아이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옮기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구글 테이크아웃 웹페이지에 접속한 다음 로그인한다.

2) 안내에 따라 구글 포토에서 내보낼 파일을 지정한다.

3) 전송할 대상으로 애플 ‘아이클라우드 사진’을 선택하고, 애플ID로 로그인한다.

4) 아이클라우드에 사진이나 영상을 추가할 수 있는 권한을 구글과 공유한다.

절차를 끝내면 애플ID에 연결된 이메일로 전송이 시작됐다는 안내 메일이 발송된다. 전송이 끝날 때도 메일을 보낸다. 클라우드 대 클라우드로 파일을 전송하는 것이긴 하지만, 파일 용량이 많으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애플은 최소 수시간에서 많게는 수일까지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글 포토-아이클라우드 전송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양사는 약 일주일 뒤 기능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지원하는 파일 유형

구글에 따르면 이미지 파일의 경우 .jpg, .png, .gif, .webp, .avif 확장자를 전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거의 모든 유형의 RAW 파일도 지원 대상이다. 동영상 파일의 경우 .mp4, .mov, .m4v, .mpg, mkv, .mod, .mmv, avi, .divx, .tod, .wmv, .asf, .3gp, .3g2, .m2t, .m2ts, .mts 파일을 아이클라우드로 보낼 수 있다.

(출처: 애플)

전송한 파일은 어디서 보지

구글 포토에서 보낸 사진은 애플 사진 앱의 ‘구글에서 가져오기’라는 앨범 안에 저장된다. 앨범에는 언제 전송했는지 날짜가 적혀있다고 한다. 단순히 파일 데이터만 보내는 게 아니라 메타데이터도 함께 전송한다. 사진, 영상 파일의 메타데이터란 파일명, 설명, 파일 유형, 저장 위치 등 해당 파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정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 회사가 협력하는 이유

구글과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간편 이동 기능을 출시한 건 ‘데이터 전송 프로젝트(Data Transfer Project, DTP)’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DTP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쉽고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도록 마련된 오픈 소스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 2018년 구글, 메타(당시 페이스북), 애플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이 참여했다.

(출처: Data Transfer Initiative)

이를 이행하기 위해 애플은 구글과 손잡고 아이클라우드에서 구글 포토로 파일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지난 2021년 먼저 선보였다. 구글 포토에서 아이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낼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현했다. 전용 웹사이트(privacy.apple.com)에서 전송할 파일을 선택한 다음, 구글 포토로 파일을 보내면 된다. 전송을 위해선 구글 계정 로그인이 필요하다.

데이터 전송 시작·종료 때 이메일 알림을 보낸다는 점도 똑같다. 같은 기술을 사용하기에 지원하는 파일 형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송 시간도 비슷하다. 최대 며칠까지 걸릴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3~7일 정도 소요된다. 이번에 구글이 구글 포토에서 아이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기술을 마련하면서 양 서비스 데이터 교환이 자유로워진 셈이다.

구글과 애플만 DTP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다. 앞서 메타는 지난 2019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구글 포토 등 다른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기능을 제일 먼저 선보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