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해’…유튜브 뮤직, ‘AI 재생목록’ 테스트 중
최근 빅테크 업계는 생성 인공지능(AI)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추세다. 구글도 그중 하나다. 구글은 구글 검색 결과에 ‘생성형 AI 검색(Search Generative Experience, SGE)’를 도입했다. SGE는 검색 결과 최상단에 인공지능이 요약한 정보를 노출하는 서비스다. 이외 지메일, 구글 독스(Docs), 구글 미트, 픽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공간에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구글의 다음 목표는 유튜브 뮤직이다. 최근 회사가 유튜브 뮤직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재생목록 생성 서비스를 테스트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일부 사용자 대상 AI 재생목록 테스트
7월 9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유튜브 뮤직이 몇몇 사용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인공지능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테스트 정황은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처음 발견됐다. 레딧 사용자들은 유튜브 뮤직 메인 화면에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 요청(Ask for music way you like)’이라는 신기능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형적인 유튜브 신기능 출시 절차다. 유튜브는 새로운 기능을 한 번에 선보이지 않고, 일부 사용자들에게 맛보기 용도로 쥐어준다. 혹은 유료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 일부에게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사실은 커뮤니티나 외신을 통해 금세 알려진다. 이후 이르면 수개월 안에 천천히 모든 사용자에게 새로운 기능을 배포한다.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 요청, 어떤 기능?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 요청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 재생목록을 만드는 기능이다. 메인 화면에 위치한 기능 버튼을 누르면, 전용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켜진다. 여기에 어떤 종류의 음악을 듣고 싶은지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재생목록을 생성한다. 프롬프트 입력란에는 추천 문구가 있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재생목록을 보면, 맨 상단에는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어 문구가 나타난다. 그 아래에는 재생목록 제목과 무엇을 기준으로 곡을 선정했는지 설명한다. 예시 속 사용자는 성소수자 관련 힙합을 재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인공지능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라임과 플로우, 힙합 예술에서 성소수자 프라이드를 기념하며’ 곡을 선정했다고 적시했다.
만약 인공지능이 생성한 재생목록에 포함된 곡이 마음에 든다면, 사용자 정의 라이브러리에 저장할 수도 있다.
스포티파이 AI 기능과 유사한데
유튜브 뮤직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 요청 기능은 앞서 스포티파이가 먼저 선보인 ‘AI DJ’, ‘AI 재생목록’ 기능과 비슷해 보인다. AI DJ는 스포티파이가 지난해 선보인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이다. 인공지능이 평소 사용자 음악 취향을 분석해, 이와 어울리는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한다. 동시에 실제 DJ처럼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AI 재생목록은 회사가 올해 선보인 생성형 인공지능 기능으로, 유튜브 뮤직이 테스트 중인 것과 유사하다. 스포티파이 AI 재생목록은 여타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처럼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걸맞은 재생목록을 만드는 기능이다. 선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추가 명령어를 입력해서 수정하거나 수동으로 재생목록을 편집할 수도 있다.
유튜브 뮤직 기능은 아직 미완성
유튜브 뮤직 AI 재생목록은 정식 출시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아직 기능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다. 앱도 이를 안내한다. 해당 기능을 켜면 하단에 ‘AI가 생성한 답변은 아직 실험적인 기능이라 ‘품질과 정확도가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나타난다. 또 본인이나 타인에 대한 개인 정보를 절대 입력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할 가능성
유튜브 뮤직이 AI 재생목록을 정식 출시하더라도 프리미엄 사용자들에게만 제공할지 미지수다. 최근 유튜브는 프리미엄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전용 혜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튜브는 최근 인공지능으로 사용자들이 많이 본 지점으로 건너뛰는 점프 어헤드(Jump Ahead), 유튜브 대화형 AI 실험 기능 등을 프리미엄 사용자에게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뮤직 역시 이러한 행보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유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만 기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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