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예상 렌더링 (출처: Teslarati)
전기차 생산 업체 테슬라는 오랜 기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이른바 로보택시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 2019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이듬해까지 로보택시를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아무 결과물도 내놓지 못했다. 올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 테슬라가 또 로보택시 공개를 미뤘다.
8월 공개라더니…테슬라, 두 달 연기
7월 1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테슬라가 8월 8일 예정돼 있었던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를 뒤로 미뤘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 연기를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 게시물에서 “전면에 있는 중요한 디자인 변경을 요청했고, 추가 시간이 생긴 덕분에 몇 가지 다른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오는 10월 로보택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신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업계 소식통 주장을 인용하며, 테슬라가 로보택시 공개 시기를 8월에서 10월로 두 달 연기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식통은 익명의 테슬라 내부 직원이다. 소식통은 회사 내부에서만 연기 사실이 공지됐으며, 자동차 특정 부위를 다시 작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어느 부위를 다시 손보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전면 디자인이라는 애매한 단서 하나뿐이다. 확실한 건 아직 로보택시 디자인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디자인 담당 팀이 재작업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미룬 날짜에 로보택시를 공개할지도 미지수다. 머스크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전례가 많다.
올해는 자신만만하더니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6년 두 번째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테슬라 내부에서는 자율주행 무인 택시에 대한 아이디어 논의가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로보택시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 2019년 한 차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전례도 있다.
올해는 조금 달라 보였다.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로보택시 발표를 암시했다.
(출처: 테슬라)
지난 4월 테슬라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p)이라고 명명하고, 로보택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을 공개했다. 앱 유저 인터페이스(UI)는 우버 등 여타 택시 호출 앱과 비슷했다. 메인 화면에는 로보택시 호출 버튼이 위치하며, 예상 대기 시간도 나타난다. 택시 호출 후에는 어떤 차량이 오는지, 몇 명까지 탈 수 있는지, 차량이 오는 데 걸리는 시간 등 다양한 정보가 표기된다.
이어 테슬라는 5월, 자사 공식 X 계정에 로보택시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테슬라가 직접 로보택시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간 소문으로만 들었던 로보택시 내부와 일치했다. 우선 스티어링 휠(핸들)이 없고 2인승이며, 중앙에 대형 콘솔이 위치한다. 좌석 사이에는 손을 올릴 수 있는 접이식 바(Bar)가 있다.
(출처: 테슬라)
가장 중요한 건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다. 머스크는 로보택시를 8월 8일에 정식 발표하겠다고 지난 4월 말했다. 그는 본인 X 계정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8월 8일 공개”라는 짧은 문구를 남겼다.
연기 또 연기…이번이 처음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대중이 들었을 때 그럴싸한 말을 자주 한다.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계획을 공개하고 언제까지 이를 실현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잘 이행하는 편이 아니다. 연기되는 경우가 많고, 그럴싸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로보택시는 머스크가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 중 하나일 뿐이다.
테슬라 사이버트럭만 봐도 그렇다. 첫 시제품은 지난 2019년 공개됐지만, 여러 차례 생산과 출시가 연기됐다. 물론 중간에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큰 이슈가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첫 차량 인도가 너무 늦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차량을 고객에게 전달했다. 대형 트럭 세미의 경우 2019년 생산하겠다고 했지만, 2022년에서야 첫 차량을 전달했다.
(출처: 테슬라)
머스크가 이끄는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도 비슷하다. 당초 회사는 2020년 인체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이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겨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인체 임상을 시작했다. 미래 초고속 운송수단으로 각광받았던 하이퍼루프는 지난해 아예 개발 중단됐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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