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XR 헤드셋, 언제 모습 드러낼까
애플 비전 프로에 맞설 삼성전자 확장현실(XR) 헤드셋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회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XR 헤드셋 토대인 ‘XR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소프트웨어 기반을 마련한 다음 하드웨어 본체를 출시하겠다는 의미다. 그럼 삼성전자는 언제쯤 제품 출시를 한다는 걸까. 어쩌면 예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삼성, 내년 초 XR 헤드셋 출시”
7월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iness Insider)는 업계 소식통 주장을 인용하며, 삼성전자가 올해 10월 개발자 버전을 미리 배포하고, 2025년 1분기쯤 소비자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앱 개발,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발자 버전을 먼저 선보인 다음, 소비자용을 차례로 발표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갤럭시 언팩에서 회사가 발표한 내용과 어느 정도 통한다. 당시 노태문 MX 사업부장(사장)은 XR 헤드셋 같은 새로운 유형의 기기는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이용한 경험 즉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기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XR 플랫폼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언급한 XR 플랫폼은 앱·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XR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각종 도구를 집약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 버전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키트를 지칭하는 듯하다. 물론 아직까진 추측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XR 헤드셋 출시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몇몇 단편적인 계획만 전했을 뿐이다.
비전 프로 사례 참고했나
애플 비전 프로 사례에서 배운 교훈이 아닐까 싶다. 애플은 올해 초 첫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킬러 앱의 부재였다. 하드웨어 사양과 내부 완성도는 훌륭했지만 이를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부족했다. 출시 초기에는 유튜브,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모두 지원하지 않았다.
이후 비전 프로용으로 개발된 다양한 앱이 출시됐으나, 안드로이드·iOS와 같은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비하면 많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용으로 만들어진 앱은 수십 수백만개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비전 프로와 같은 길을 걷지 않기 위해 XR 헤드세 전용 생태계를 우선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개발 전면 재검토”…전혀 다른 주장도
비즈니스 인사이더 주장은 삼성전자가 XR 헤드셋 개발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는 국내 보도와 배치된다. 이달 초, SBS 비즈는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회사가 제품 양산 목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고 전했다. 올해 말 샘플을 개발하고, 내년 초 제품 양산을 목표로 했는데, 원래 계획보다 3~6개월 정도 시기가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10월이 되면 무엇이 맞는 소식인지 알 수 있을 듯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0월 3일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를 연다. 이 행사에서 XR 헤드셋 개발자 버전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또 사용자 버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지 기대된다.
“원래 올초 출시 계획…이후 연기”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함께 ‘프로젝트 무한(Moohan)’이라는 이름 아래 X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회사는 올해 1분기에 프로젝트 무한의 결과물인 XR 헤드셋 하드웨어를 출시하려 했지만, 갑자기 여러 차례 연기했다고 한다.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큼 기기가 훌륭하다고 판단되지 않아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만약 계획대로 추진했다면, 삼성전자 XR 헤드셋은 비전 프로와 정면으로 맞붙었을 것이다.
삼성 XR 헤드셋 어떤 형태일까
아쉽지만 아직 삼성전자 XR 헤드셋이 어떤 폼팩터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비전 프로처럼 고글형 헤드셋이 될 수도, 엑스리얼 에어처럼 선글라스 형태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복수의 내부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구글 AR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AR 글라스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AR 글라스 형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외 삼성전자 XR 헤드셋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다. 시제품으로 만들어진 XR 헤드셋이 퀄컴 프로세서와 구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것뿐이다. 기기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설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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