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첫 플립폰 ‘믹스 플립’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기기들을 선보였다. 매년 그랬듯 어김없이 삼성의 폴더블폰도 공개됐다. 갤럭시 Z 폴드 6는 더 밝은 화면과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채택했고, 갤럭시 Z 플립 6는 더 커진 배터리와 램(RAM)을 탑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제품 공개 이후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작 수준의 판매량을 보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은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66.4%다. 다른 기업들이 그 뒤를 쫓고 있지만 점유율이 높아야 10%대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 업체들의 기세가 특히나 매섭다. 내구성이나 소프트웨어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삼성전자와 달리 얇고 가벼운 기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아너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 매직 V3를 출시했다. 비보에서는 무게가 219g 밖에 나가지 않는 비보 X 폴드 3를 공개했다. 화웨이에서도 메이트 X3와 메이트 Xs2를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그런데 삼성의 폴더블폰을 위협할 경쟁자가 또 하나 늘어날 전망이다.
샤오미 첫 플립폰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샤오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쥔은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샤오미에서 내놓는 첫 플립폰인 ‘믹스 플립(Mix Flip)’을 공개했다. 제품 공식 출시일인 19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발표다.
믹스 플립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믹스 플립의 외관을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를 첨부했다. 믹스 플립 외부에 있는 커버 디스플레이를 콕 집어 강조했는데, 그는 기기를 열지 않고도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외부 화면’이라고 설명했다.
믹스 플립은 갤럭시 Z 플립 6 발표 일주일 만에 공개되는 또 다른 플립형 스마트폰이라 자연스럽게 서로 비교되고 있다. 그런데 사양만 놓고 보면 여러 면에서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믹스 플립은 4.01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한눈에 보더라도 화면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화면 안으로 외부 카메라가 들어가 화면 일부분을 가리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만 덕분에 화면은 더 키울 수 있었다. 모토로라 레이저 플러스의 디자인과도 유사하다. 반면, 삼성의 갤럭시 Z 플립 6와는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갤럭시 Z 플립 6는 커버 디스플레이와 외부 카메라의 영역이 서로 분리돼 있다. 그래서인지 화면 크기는 3.4인치로 작은 편이다. 내부 디스플레이도 6.7인치 갤럭시 Z 플립보다 더 큰 6.9인치로 알려졌다.
퀄컴의 최신 모바일 칩인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하며, 냉각을 위한 베이퍼 챔버도 들어간다. 갤럭시 Z 플립 6는 플립 계열 폴더블폰 중에서는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적용했는데 며칠 뒤 공개된 믹스 플립에도 동일한 기능이 탑재된 것이 인상적이다.
믹스 플립에는 5000만 화소 기본 카메라, 6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3200만 화소 셀프카메라가 탑재된다. 카메라 사양은 갤럭시 Z 플립 6보다 앞서는 모습이다. 다만, 센서 크기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배터리는 갤럭시 Z 플립 6(4000mAh)보다 더 큰 478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실제 배터리 수명이 어떨지는 제품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
갤럭시 Z 플립 6
믹스 플립이 더 낫다?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일러
사양만으로 기기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성능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기 때문이다. 믹스 플립도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 다른 제품보다 더 나은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물론 기대감을 드러내는 곳도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믹스 플립에 적용된 커버 디스플레이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며, 믹스 플립이 샤오미 최고의 휴대전화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믹스 플립에 탑재될 하이퍼OS(HyperOS)에 대한 반응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하이퍼OS는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운영체제라 그런지 장기적인 사용 경험이 부족하고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구축되지 못했다.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다소 복잡하고 사용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애플의 iOS를 베꼈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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