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메타 퀘스트용 앱 지원 중단했다
메타 퀘스트용 넷플릭스 앱은 콘텐츠 몰입이 어려울만큼 해상도가 낮고, 수년간 업데이트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메타 앱 마켓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이다. 넷플릭스가 얼마나 메타 퀘스트용 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는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넷플릭스은 앱 개션 대신 결국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메타 퀘스트 넷플릭스 앱 지원 끝
7월 17일(현지시간) 가상현실(VR) 기기 전문 매체 업로드VR(UploadVR)은 메타 퀘스트 넷플릭스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앱 마켓에서 넷플릭스 앱 페이지로 들어가면, ‘넷플릭스 앱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타 퀘스트 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 웹사이트에 접속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명시돼 있다는 설명이다.
미리 넷플릭스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라도 사용할 수 없다. 앱이 실행되긴 하지만 영상을 시청하려고 하면 재생 오류가 발생한다. 이례적인 조치다. 보통 앱을 앱 지원을 중단하더라도, 그전에 내려받은 사용자는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앱 이용까지 막은 건 최근 메타가 고화질 넷플릭스 시청 기능을 추가한 것과 연관있어 보인다.
앱 없어도 걱정 NO, 방법 있다
메타는 지난달 자사 기본 인터넷 앱 브라우저(Browser)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웹 넷플릭스 시청 제한을 풀었다는 얘기다. 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에 접속하면 최대 1080p(FHD, 1980 x 1080) 해상도로 각종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전에 비하면 크나큰 발전이다. 넷플릭스 앱은 최대 해상도가 480p밖에 되지 않았다. 콘텐츠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저해상도였다.
참고로 480p 해상도는 854 x 480이다. 가로·세로 픽셀 수가 FHD 대비 절반에 불과하다. 즉 FHD와 비교하면 전체 화면 크기가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메타 퀘스트 3 최대 해상도는 한쪽 눈당 2064 x 2208이다. FHD도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큰 해상도를 지원하는데, 넷플릭스 앱은 480p 해상도를 수년간 유지한 것이다.
메타는 이와 함께 넷플릭스 시청에 유용한 보기 모드 두 가지를 추가했다. 첫 번째는 2D 형태 화면이다. 일반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영상을 켠 것처럼 평면 창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극장 보기 모드로, 프레임 좌우 끝이 사용자 쪽으로 휘어있다. 커브드 모니터가 떠오르는 형태다.
메타 웹 넷플릭스가 좋은 점은 메타 퀘스트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웹 넷플릭스를 재생한 상태에서 패스스루 기능이 작동한다. 패스스루란, VR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바깥 현실 세계를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다른 앱처럼 멀티태스킹 화면 배치도 가능하다. 넷플릭스 앱은 두 가지 핵심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웠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메타 퀘스트 웹 넷플릭스는 오프라인 저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전부터 넷플릭스 시청 경험 개선
이보다 앞서 메타는 올해 초 넷플릭스 시청에 유용한 ‘누워서 보기’ 모드를 추가했다. 넷플릭스 앱은 주변 가상 환경이 조성돼 있고, 화면이 특정 공간에 고정된 형태였다. 그래서 누워서 시청하기 어려웠다. IT 매체 ZD넷에 따르면 누우면 화면 하단 3분의 1이 잘렸다. 누워서 보기 모드를 켜면 이런 문제 없이 화면을 온전히 다 볼 수 있다.
VR 헤드셋에 각박한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메타 퀘스트에만 각박한 게 아니다. 올해 초 애플의 기대작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나왔지만, 넷플릭스는 전용 앱을 만들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VR, AR, MR 헤드셋 흥행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전 프로 사용자들은 웹 브라우저 사파리를 이용하거나, 슈퍼컷(Supercut)이라는 서드파티 앱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한다.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사정이 다르다. 디즈니는 비전 프로에서 작동하는 디즈니 플러스 앱을 빠르게 출시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비전 프로에서 시청 가능하며, 애플 자사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도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처음에는 넷플릭스처럼 전용 앱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뒤 입장을 바꿔 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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