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를 아이팟처럼…독특한 케이스 나온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전, 밖에서 음악을 들으려면 음원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애플 아이팟이 대표적인 음원 플레이어다. 지금은 아이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아이팟은 앞선 디자인과 프리미엄 이미지로 당대 큰 인기를 누렸다. 아직 아이팟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이들을 위한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 애플워치를 아이팟처럼 만들어주는 액세서리가 출시될 예정이다.
타이니팟, 애플워치를 아이팟으로
7월 1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애플워치를 아이팟처럼 활용할 수 있는 독특한 서드파티 케이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품명은 타이니팟(Tinypod)으로, 전 스냅(Snap) 디자이너이자 탈옥 전문가로 유명한 네와르(Newar)의 작품이다. 참고로 이를 만든 업체명도 제품 이름과 똑같은 타이니팟이다.
타이니팟은 애플워치 겉에 씌우는 케이스 형태 액세서리다. 이를 씌운 애플워치는 아이팟 클래식·나노와 비슷하게 변한다. 애플워치 화면이 제품 상단에 위치하고, 그 밑에는 아이팟 클래식을 대표하는 스크롤 휠이 있다. 재밌는 점은 이 스크롤휠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스크롤 휠을 돌리면, 애플워치 측면에 달린 크라운(용두)가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단 모든 타이니팟 케이스가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건 아니다. 타이니팟은 기본형과 라이트 모델로 나뉜다. 기본형은 스크롤 휠을 지니고 있지만, 라이트 모델에는 없다. 후자는 애플워치 용두를 돌릴 수 있게 해당 부위에 구멍이 뚫려 있다. 또 스크롤휠 부위에 아무것도 없어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한다.
타이니팟의 또 다른 특징은 애플워치 센서 부위가 밖으로 드러나도록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 충전을 위해 이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워치는 센서 부위에 충전기를 붙여서 무선 충전한다. 이 부위가 막혀있으면 충전이 불가능하다. 이외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흰색이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단점도 보이는데
타이니팟은 디자인만 보면 아이팟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드는 제품이다. 그러나 실제 활용도가 높을지 의문이다. 애플워치는 사용 시간이 긴 제품이 아니다. 기본형의 경우 보통 하루+@ 정도 지속된다. 셀룰러 모델의 경우 더 빨리 배터리가 줄어든다. 애플워치 잠금에 사용되는 손목 감지 모드를 끄면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데, 얼마나 효과적일지 미지수다.
스마트워치의 핵심 기능은 건강 모니터링이다. 하단부에 위치한 센서로 각종 건강 지표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몸에 이상이 없는지, 운동 효율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타이니팟을 끼면 이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센서가 몸에 닿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의 주요 기능을 봉인하면서까지 아이팟 형태 케이스를 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왜 이런 케이스를 만든 걸까
타이니팟은 아이팟 형태 케이스에 대해 ‘휴대전화에서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또다른 휴대전화’라고 홍보한다. 애플워치의 제한된 필수 기능만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제법 똑똑한 판단이다. 과거 미니멀폰, 라이트폰 등 미니멀함을 추구하는 제품이 여럿 등장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홍보를 위한 마케팅 문구에 더 가까워 보인다. 애플워치는 애플 모바일 생태계에 속한 기기다. 아이폰과 연동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이폰이 없으면 쓸 수 없다. 더군다나 GPS 모델은 아이폰과 연결해야 통화, 메시지와 같은 필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타이니팟이 말한 것처럼 ‘휴대전화와 떨어진 또다른 휴대전화’로 사용하기 어렵다.
한편 이와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제품이 오래전 공개된 바 있다. 앞서 한국 디자이너 조이스 강(Joyce Kang)은 지난 2018년 애플워치를 아이팟 나노 형태로 바꿔주는 콘셉트 케이스를 선보였다. 아쉽지만 해당 콘셉트는 실제로 제품화되지 못했다.
타이니팟, 출시는 언제
지난 5월 타이니팟 티저 영상이 먼저 공개된 바 있다. 당시에는 일종의 콘셉트 디자인 정도로 생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타이니팟은 조만간 출시될 제품이다. 타이니팟은 오는 3분기 판매될 예정이며,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가격은 모델별로 다르다. 타이니팟은 애플워치 SE용, 기본 애플워치용, 애플워치 울트라용 등 총 세 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가격은 SE용과 기본형이 80달러(약 11만원)다. 라이트 제품은 30달러(약 4만원)이다. 울트라 모델용 90달러(약 12만원) 조금 더 비싸다. 울트라용 라이트 제품 가격은 40달러(약 5만5000원)이다. 전체적으로 울트라용이 10달러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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