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he Verge)
누구든 쿠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쿠키는 먹는 쿠키가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할 때 등장하는 쿠키다. 쿠키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파일이다. 파일 안에는 사용자의 정보는 물론 여러 활동 내역들이 함께 담기게 된다. 로그인 정보, 검색 기록 등이 여기 해당된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사용자는 서버와 쿠키를 주고받게 된다. 쿠키가 있어서 사용자는 한번 접속했던 사이트를 다음 접속 때 빠르게 접속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은 높아지는 셈이다. 단점은 민감할 수 있는 사용자의 정보가 담긴 쿠키를 누군가 몰래 보거나 훔쳐 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쿠키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퍼스트파티(first-party) 쿠키’, 다른 하나는 ‘서드파티(third-party) 쿠키’다. 차이는 쿠키 발행 주체에 있다. 퍼스트파티 쿠키는 접속한 웹사이트에서 발행하고 서드파티 쿠키는 접속하지 않은 웹사이트에서 발행한다. 문제는 대부분 서드파티 쿠키에서 발생한다. 광고주는 주로 서드파티 쿠키를 이용해 사용자를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한다. 필요한 물건을 어떻게 알고 광고로 띄워주는지 신기하겠지만, 쿠키를 이용한 타깃 광고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이내 섬뜩해진다.
여러 논란으로 인해 서드파티 쿠키 수집은 사라지는 추세다. 브라우저 서비스를 운영 중인 애플이나 모질라는 점진적으로 사용자를 보호하는 조치들을 내놨다. 1등 웹브라우저 크롬을 운영 중인 구글에서는 한발 늦었지만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당초 구글은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쿠키 지원을 중단하는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정은 계속 지연됐다. 처음에는 2023년, 다음은 2024년으로 미뤄졌고 지난 4월 말에는 돌연 서드파티 쿠키 폐지 계획을 2025년으로 연기했다. 구글은 “업계와 규제, 개발업체의 다양한 피드백을 조정하는 것과 관련된 지속적인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경쟁시장청(CMA)과 정보위원회(ICO)에서 구글에 제동을 거는 바람에 CMA가 업계 테스트 결과를 포함한 모든 증거를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쿠키 폐지를 약속했던 2025년이 가까워져 오는 시점에서 최근 구글이 또 달라진 입장을 전해왔다.
(출처:Digiday)
“서드파티 쿠키 폐지 없다”
7월 22일(현지시간)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크롬에서 서드파티 쿠키를 없애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사용자의 웹브라우징 선호도를 고려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을 브라우저에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이니셔티브 부사장인 앤서니 차베즈는 구글이 기업과 고객을 연결하면서도 온라인상 개인 정보 보호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현재 규제 기관과 새로운 경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출시를 위해 업계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입될 새로운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언제든지 자신의 선택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글은 앞으로 사용자가 데이터와 관련해 더 많은 제어권을 제공받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롬의 시크릿모드에서 IP를 보호하는 추가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이나 타깃 광고 해결책으로 내놓은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고 전했다. 특히, 테스트 결과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낼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만 해도 구글은 타사쿠키를 차단하기 위한 더 광범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1월 구글은 크롬 사용자 1%를 대상으로 서드파티 쿠키를 비활성화한 바 있다. 크롬 사용자가 워낙 많다 보니 1%라고 해도 사용자 수로는 3000만명이 넘는다. 대상자로 선정된 사용자에게는 브라우저를 시작할 때 추적 보호를 경험하게 된다는 알림을 표시했다. 이 때만 해도 구글이 서드파티 쿠키 수집을 완전히 제한하는 첫걸음을 떼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서드파티 쿠키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한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API의 준비 상태와 효용성에 대한 우려와 비판으로 결국 프로젝트는 지연된다.
구글의 이번 결정은 고객을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하고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쿠키에 의존하는 광고주가 특히 반길만하다. 구글은 “서드파티 쿠키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많은 참여자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게시자, 광고주, 온라인 광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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