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폰이 위성 통신을 지원한다는 확실한 단서
애플과 화웨이는 지난 2022년 위성 통신 기능을 각각 선보였다. 애플은 미국 위성 통신업체 글로벌스타와 협력해 ‘긴급 SOS’라는 서비스를 내놨고,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iOS 18에 위성 통신을 활용한 아이메시지, SMS 문자 메시지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비슷한 시기 메이트 50 시리즈와 함께 위성 통신 기술을 도입했다. 화웨이 위성 통신은 중국판 GPS라 불리는 베이더우를 활용하며, 애플과 마찬가지로 위급 시 구조 요청에 활용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선 이처럼 위성 통신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찾아보기 어렵다. 매년 소문만 무성했을 뿐이다. 올해는 조금 다를 듯하다. 안드로이드 15 운영체제(OS) 안에서 위성 통신 도입을 암시하는 단서가 발견됐다.
안드 15 베타서 위성 통신 포착
7월 20일(현지시간) 캐나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안드로이드 15 베타 4 버전에서 위성 통신을 시사하는 문자열을 찾았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15 베타 버전 안에는 ‘위성을 통해 긴급 서비스에 연결하면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위치, 기기 정보, 연락처 정보가 긴급 서비스와 위성 서비스 제공업체와 공유된다.’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또 ‘위성 SOS를 사용하려면 구글 메시지를 기본 SMS 앱으로 사용해야 한다.’, ‘위성 SOS는 2년 동안 무료로 제공된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문자열은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안드로이드 15가 지원할 기능은 애플과 비슷한 위성 통신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다. 개인정보가 위성 서비스 제공업체와 공유된다는 말은 구글이 타 업체와 손잡고 해당 기능을 구현했다는 의미다. 협력 업체는 가민(Garmin)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구글 메시지 앱 코드에서 위성 통신과 가민이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어서다.
위성 SOS를 사용하려면 구글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문구도 의미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기본 앱에서도 위성 통신을 안내하는 문자열이 발견됐다. 삼성 메시지 앱은 ‘삼성 메시지는 위성 통신을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 메시지를 기본 메시지 앱으로 설정하라’는 문자열을 포함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15 초기 위성 통신 기능은 구글 메시지가 필수라는 것이다.
구글은 초기 위성 통신 서비스에 요금을 청구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애플의 전략과 유사하다. 애플도 첫 2년간 무료로 위성 통신을 지원한다. 애플은 지원 페이지에 ‘위성 기능은 아이폰 14, 아이폰 14 프로, 아이폰 15, 아이폰 15 프로 사용을 시작한 시점부터 2년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단 달리 말하면, 2년 뒤에는 유료 서비스라는 의미다.
픽셀폰, 위성 통신 지원 전망
안드로이드 15 베타 4 버전은 구글 픽셀 스마트폰이 위성 통신을 지원할 것이라는 단서를 품고 있다. ‘픽셀이 위성 통신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됐다.’라는 문자열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 픽셀도 업데이트를 통해 위성 통신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 구형 기기의 경우 위성 통신에 필요한 모뎀이 없어, 어디까지 업데이트를 제공할진 미지수다.
차기 구글 스마트폰인 픽셀 9 시리즈는 처음부터 안드로이드 15를 탑재한 채 출시될 예정이다. 처음부터 위성 통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픽셀 9 시리즈 하드웨어 사양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픽셀 9 시리즈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5400 모뎀이 탑재된다.
엑시노스 5400은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삼성전자 최신 모뎀이다. 이론상 최대 속도가 14.79Gbps에 달한다고 한다. 이 모뎀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 위성 통신 ‘비지상 네트워크(Non-Terrestrial Networks, NTN)’다. 비지상 네트워크란 기지국이 아닌 인공위성과 기기가 직접 통신하는 기술이다. 안드로이드 15에 필요한 위성 통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비지상 네트워크는 어떤 위성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상공 3만5000여km 위에 떠있는 고궤도 정지 위성을 이용하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두 번째는 저궤도 위성을 사용하는 5G NTN이다. 후자의 속도와 안정성이 훨씬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5G NTN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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