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해 말, 맥북 프로(MacBook Pro)와 아이맥(iMac) 모델을 업데이트하면서 자사 제품 전반에 M3 칩을 도입했다. 새 맥북 프로의 등장으로 기존 13인치 터치바 맥북 프로는 단종되면서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24인치 아이맥에서는 다른 큰 변화는 포착되지 않았다. 매직 마우스(Magic Mouse), 매직 트랙패드(Magic Trackpad),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 등 관련 액세서리도 여전히 라이트닝 기술을 사용한다.
그러다 올해 5월 애플은 새 아이패드 프로(iPad Pro)를 발표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점은 바로 ‘M4’ 칩 탑재였다. 대만 TSMC의 2세대 3나노 공정을 통해 제작됐으며, M2 대비 중앙처리장치(CPU)는 최대 1.5배 속도가 향상됐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대 4배 향상됐다. 전력 효율성도 한층 끌어올렸고 역대 애플 제품 중 가장 얇다는 5.1mm 디자인이 가능했던 배경에도 M4 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이후 아직 맥 시리즈에 M4가 탑재된 제품은 없다. 분명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출시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M4 칩을 탑재한 맥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나오는 M4 맥은?
올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품은 M4 맥북 프로다. 올해 4분기에 출시가 예상되며 보급형 모델과 14인치, 16인치 고급형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고 맥북 프로와 함께 M4 칩을 탑재한 제품이 2개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8월 4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직접 발행하는 뉴스레터 파워 온(Power On)을 통해 M4로 새로워진 맥미니(Mac mini)와 아이맥 제품이 출시된다고 밝혔다.
맥미니의 경우 가장 최근 공개된 게 2023년 1월이다. 기기 전반적으로 소소한 변화가 있었으며 프로세서에는 M2 칩을 탑재했다. 만약 이번에 M4 칩을 탑재하면 M3 버전 맥미니는 건너뛰고 훨씬 더 우수한 성능의 칩셋을 탑재한 신제품이 나오는 셈이다.
아이맥은 M4 칩을 탑재하는 동시에 USB-C 액세서리를 포함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에 출시되는 것도 있다…’하나는 큰 변화’
마크 거먼 기자는 맥스튜디오(Mac Studio), 맥프로(Mac Pro), 맥북 에어(MacBook Air)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맥스튜디오와 맥프로, 맥북에어 3개 제품이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맥스튜디오와 맥프로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답게 M4 울트라(Ultra)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거먼은 애플이 맥 제품을 M4로 개편하면서 더 강력한 성능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지만, 맥 모델 중 하나쯤은 ‘극적인 변화(dramatic changes)’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맥프로와 맥미니가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에서는 그동안 맥 라인업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맥북 에어 맥북 프로, 아이맥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독 디자인에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던 모델이 맥프로와 맥미니였다.
가장 최신 맥프로 모델은 2019년에 새롭게 디자인된 맥프로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2019년 맥프로는 모듈성과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둔 모델이었지만 애플의 자체 칩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도 과거 디자인을 재사용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당혹케 했다. 기존 디자인이 애플 실리콘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맥미니는 더 오랜 기간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선보인 맥미니 디자인 이후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동안 DVD 드라이브도 사라졌고 포트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유독 7.7인치 알루미늄 소재의 사각형 모양은 그대로다.
지금까지는 맥프로와 맥미니의 디자인 변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다른 모델에서 그러한 변화가 감행될 수도 있다. 맥북 프로의 디자인 변경은 일반적으로 4~5년을 주기로 이뤄지고 있는데 내년이면 맥북 프로가 재디자인된 지 4년이 되는 해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