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서 신개념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 주면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신제품 행사 개최한다…애플과 같은 날
9월 2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베이징 시간으로 9월 10일 오후 2시 30분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행사 시점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최근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진행될 신제품 공개 행사 초대장을 배포해다. 이번 이벤트에서 애플은 아이폰 16 시리즈를 비롯해 애플워치, 에어팟 등 각종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발표한 행사 일정은 9월 9일 오전 10시.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 행사는 애플 이벤트가 끝나고 몇 시간 뒤에 열린다. 시간 차이는 있지만 같은 날이다. 이는 애플과 직접적인 경쟁을 예고했다고 풀이될 수 있다.
물론 화웨이가 이번 이벤트에서 무엇을 공개할 계획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리처드 유(Richard Yu)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선도적이고 혁신적이며 파괴적인 제품”이 공개된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 냈지만 만들 수 없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전혀 다른 개념의 제품 공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최신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스마트폰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최근 화웨이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화웨이의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상위 5대 스마트폰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지난해 2분기 3위를 지켰던 애플은 시장 점유율 6위로 밀려났다. 애플이 갖고 있던 점유율을 화웨이가 그대로 흡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둘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화웨이 트리폴드폰 공개 기대돼
애플 신제품에 대항하기 위해 단순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다른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두 번 접는 트리폴드(tri-fold)폰 공개가 유력하다. 여러 외신에서 화웨이의 트리폴드폰 출시를 비중 있게 다룰 정도다.
화웨이가 트리폴드폰은 공개하면 일단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화웨이보다 앞서 테크노(Tecno)라는 중국 기업에서 트리폴드폰을 공개하긴 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할 수 없는 콘셉트폰 공개였고, 그것도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공개된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게다가 제품이 출시로 이어질지, 언제 출시될지도 불분명하다.
화웨이의 트리폴드폰은 몇 주 전에 유출된 사진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리처드 유 CEO가 트리폴드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것. 아직 출시된 적 없는 방식의 폴더블폰이기에 단박에 화웨이에서 준비 중인 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기를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정도로 크기가 작아지고, 펼치면 대형 화면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의 최고경영자(CEO) 로스 영(Ross Young)에 따르면 화웨이의 폴더블폰을 펼치면 10인치 화면이 나타난다.
(출처:트위터 jasonwill)
화웨이 트리폴드폰 출시가 가진 의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화웨이 트리폴드폰은 중국에서만 잠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추후 글로벌 시장으로 출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 공식 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애플 아이폰 발표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표일이 겹치긴 했지만, 화웨이의 트리폴드폰이 애플 제품과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그리지는 않을 수 있다. 폴더블폰은 아이폰과 같은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는 좁은 틈새시장을 노리기 때문이다. 타깃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화웨이가 스마트폰, 그것도 두 번 접는 최초의 폴더블 기술을 들고나온다면, 애플을 포함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경쟁할 준비를 마쳤고 화려한 부활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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