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도 시간에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한다. 뉴스 기사가 수정되기도 하고 블로그에 올라온 콘텐츠가 조용히 편집되기도 한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들을 저장해놓는다면 시간이 지나도 남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구글에서는 그러한 서비스를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공해 왔다. 구글 웹 크롤러가 인터넷을 탐색하면서 새로운 페이지나 업데이트된 페이지를 발견하면 이에 대한 사본을 저장했다. 오래된 사이트의 축소된 버전을 보관해서 사용자가 지난 정보를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캐시 링크는 웹사이트가 다운되거나 변경이 있을 때 특히 유용했다.
하지만 지난 2월 구글은 더는 웹사이트 백업을 만들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더는 웹 크롤링을 통해 사이트 백업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기존 구글 검색 결과 옆에 드롭다운 메뉴 형태로 존재했던 것도 사라졌다.
구글에서 이러한 조치를 단행한 배경에는 비용 절감이 자리한다. 캐시 데이터를 삭제하면 기존에 투입되는 자원들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구글의 검색 연락 담당자인 대니 설리번(Danny Sulivan)은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글에서 사람들이 페이지에 접근하는 것을 돕기 위해 캐시 기능을 도입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크게 개선되는 바람에 해당 기능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7개월 만에 사라졌던 기능이 최근 다시 부활했다
구글, 캐시된 웹페이지 기능 부활
구글이 인터넷 아카이브와 협력해 웨이백 머신(Wayback Machine)에서 캐시된 웹사이트 링크를 제공한다. 앞으로는 웨이백 머신 링크를 통해 이전 버전 웹페이지 확인이 가능하다. 인터넷 아카이브 블로그에 따르면 사용자는 평소처럼 검색을 수행한 다음 결과 URL 옆에 있는 세 개의 점을 클릭하면 웨이백 머신 링크를 볼 수 있다. 브라우저에 새 탭을 열고 ‘이 페이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more about this page)’를 클릭하면 웨이백 아카이브로 연결되는 링크가 표시된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웨이백 머신 다이렉트 링크를 통해 이전 버전의 웹페이지를 볼 수 있으며, 다른 시점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스냅샷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모든 지식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백 머신은 수십억 개 웹페이지를 보관해 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있으며, 나아가 미래 세대가 과거의 데이터 기록을 활용할 수 있게 보장한다고 전했다.
구글에서도 이번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글은 이전 버전 웹사이트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성명을 내놨다. 이어 “연구 커뮤니티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전 버전의 웹페이지를 볼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페이지(About this page)’ 기능에 인터넷 아카이브의 웨이백 머신에 대한 링크를 추가해 사람들에게 빠른 맥락을 제공하고 검색을 통해 유용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웨이백 머신의 이사인 마크 그라함(Mark Graham)은 아카이브에 게시한 글을 통해 보관 작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웹은 노후화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수많은 URL이 디지털 유령으로 이어진다. 기업은 망하고, 정부는 바뀌고, 재난이 발생하고, 콘텐츠 관리 시스템은 진화한다. 이 모든 것이 온라인 역사의 많은 부분을 지워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자는 때론 직접 삭제를 누르거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웨이백 머신에 들어가 보라. 25년 이상 공개 웹 스냅샷을 보존해 왔다. 이 디지털 타임캡슐은 ‘오로지 지금(now-only)’ 브라우징을 인터넷 역사 여행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이제 구글 검색 결과에서 클릭 한 번 거리에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잊은 것을 기억하는 더욱 풍부하고 완전한 웹으로 가는 포털이 열린다”고 전했다.
정보기술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웹이 계속 쇠퇴하고 과거가 잊혀 갈수록 웨이백 머신과 같은 사이트 보관 작업은 어떠한 완전한 그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이 캐시 기능을 없앤 것은 실망스럽지만, 인터넷 아카이브와의 협력으로 이를 되살린 것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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