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 감지하는 애플워치, 어떻게?

박진수 에디터 2024.09.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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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 감지하는 애플워치, 어떻게?

애플은 매년 새로운 제품군과 함께 신기능을 내놓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최근 아이폰 16 시리즈, 에어팟 4, 애플워치 시리즈 10을 선보이며 전엔 없었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그중 눈길을 끄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애플워치 수면 무호흡 감지다. 애플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애플워치 10을 비롯한 몇몇 기기에 이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애플워치, 수면 무호흡증 감지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애플이 애플워치 시리즈 10과 함께 수면 무호흡증 감지라는 신기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수면 무호흡이란 이름 그대로 잠자는 도중에 잠시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다. 호흡을 멈추면 혈액 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수면의 질이 낮아진다. 증상이 심할 경우 고혈압, 심질환, 뇌졸중, 인지 장애 등 부가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수면 무호흡증이 심각한 사람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의료 기관을 찾곤 한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추가한 배경에 대해 “수면 무호흡증은 전 세계적으로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 진단하지 않는다”며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고혈압, 2형 당뇨병 및 심장 문제 등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어떻게 수면 무호흡을 감지할까
거의 모든 스마트워치 안에는 가속도계가 탑재돼 있다. 가속도계는 물체의 속도 변화를 측정하는 센서다. 스마트워치는 이를 이용해 건강 모니터링이나 운동 데이터를 측정한다. 스마트워치의 가장 기본 기능인 걸음 수 측정에도 가속도계가 쓰인다. 사용자가 앞으로 움직일 때 발생하는 변화, 즉 가속도 변화를 감지해 걸음 수를 계산하는 것이다.

애플에 의하면 수면 무호흡증 측정 기능도 가속도계를 활용한다. 수면 중에 발생하는 호흡 패턴을 감지, 분석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워치는 정상적인 호흡 패턴이 중단되는 시점에서 발생하는 손목의 작은 움직임을 인식하며,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증상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동시에 전문 의료 기관에서 상담을 할 것을 권고한다.

데이터 분석은 인공지능(AI)이 담당한다. 애플은 “알고리즘은 고급 머신러닝과 임상 수준의 수면 무호흡증 테스트 데이터 세트를 사용한다”며 “이 기능은 전례 없는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상 검증 연구 과정에서 알고리즘을 사용한 결과, 모든 참가자들은 못해도 경미한 수면 무호흡증을 지니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애플워치는 30일마다 호흡 장애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사용자는 애플워치를 연동한 아이폰 건강 앱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1개월, 6개월, 1년 등 기간을 설정해,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지, 그렇다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 가능하다. 앱에 표시되는 수면 무호흡증 중증도는 ‘높음’과 ‘높지 않음’ 두 가지로 나뉜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워치가 측정한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한 시기, 지난 3개월간 호흡 장애 데이터와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품은 PDF 파일을 생성해서 의료진에게 보낼 수 있다. 이외 건강 앱은 수면 무호흡증이 무엇인지 관련 정보를 담은 자료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당장 사용은 불가능
수면 무호흡증 측정 기능은 애플워치 시리즈 10, 애플워치 시리즈 9, 애플워치 울트라 2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아직 관련 기관 인증을 받지 못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를 비롯한 각 국가 보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애플은 아직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행히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