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탭 관리 더욱 쉬워진다…신기능 세 가지
여타 웹브라우저가 그렇듯, 구글 크롬도 탭(Tab)을 지원한다. 탭이란, 하나의 웹브라우저에서 여러 개의 웹 페이지를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웹브라우저 상단을 보면 각각의 웹사이트가 하나의 탭으로 구분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보다 효율적으로 웹을 탐색할 수 있고, 현재 열린 웹사이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탭을 정리하지 않고 계속 추가로 열면 얘기가 달라진다. 탭에는 웹사이트가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간략한 제목이 표시돼 있는데, 탭이 늘어날수록 그 공간이 작아지면서 어떤 탭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정리되지 않은 방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사용에 불편함이 따른다. 원하는 탭의 위치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
탭이 늘어날수록 기기 자원 사용량이 증가한다는 점도 문제다. 성능이 좋은 기기면 탭을 많이 띄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양이 낮은 사무용 기기는 수많은 탭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 버벅거리거나 잠시 화면이 멈추는 등 자잘한 문제가 발생한다. 다행히 앞으로는 여러 기기에서 탭 관리가 지금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구글이 신기능 세 가지를 선보였다.
구글, 탭 신기능 3종 발표
9월 11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구글이 크롬에 제공할 세 가지 탭 관련 신기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구글이 선보인 기능은 ▲iOS 탭 그룹 지원 ▲여러 기기에서 탭 그룹 사용 ▲다른 기기에서 연 탭 제안 등이다. 각각 적용되는 제품군이 달라 보이지만, 이중 일부는 이미 구현한 기능을 다른 기기로 확장한 것이다.
구글은 크롬 탭 관련 기능 3종을 마련하게 된 데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개의 열려 있는 탭을 뒤지다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며 “지난 1년간 회사는 유사한 탭을 묶는 것부터 항목 비교까지, 인공지능(AI)을 통해 탭을 더 쉽게 관리하고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개선 사항 3가지를 조만간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iOS 탭 그룹 지원
구글은 이전에 PC 버전 크롬과 안드로이드 크롬에 탭을 그룹으로 묶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이 기능을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OS) iOS까지 확장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으로 크롬을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각 탭을 손쉽게 그룹화할 수 있다. 아이폰 크롬의 경우 탭이 사각형 모양으로 배치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데,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열려 있는 탭 중에서 그룹으로 묶을 것을 길게 꾹 누른다음에 ‘탭을 새 그룹에 추가하기(Add Tab to Group)’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그다음 그룹 이름을 텍스트로 지정하면 된다. 구글이 공유한 예시 영상을 보면 그룹명에는 단순 텍스트뿐 아니라 이모지를 추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들어진 그룹에 다른 탭을 넣으려면 동일한 절차를 반복하면 된다. 그룹화된 탭은 마치 아이폰 폴더처럼 표기된다. 기존 하나의 탭이 차지하던 공간이 여러 개의 탭이 작게 배치된 형태로 바뀐다. 그래서 밖에서 보더라도 각 그룹 안에 어떤 탭이 들어가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그룹별 컬러 점을 추가하면 더욱 구분하기 쉽다.
여러 기기에서 탭 그룹 사용
구글은 여러 기기에서 탭 그룹 사용이라는 새로운 기능도 선보였다. 이는 쉽게 말해 그룹 동기화다. 크롬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웹브라우저로, 지원하는 운영체제도 많다. 즉 사용자들은 여러 운영체제용으로 개발된 크롬을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PC의 경우 윈도우 버전 크롬을, 모바일의 경우 안드로이드나 iOS용으로 개발된 크롬을 사용한다.
다른 운영체제 기기에서 크롬이라는 단일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이유는 동기화 때문이다. 어떤 기기에서 크롬을 사용하든 데이터를 연동하면, 사용이 편리해질 수밖에 없는데, 크롬은 이를 잘 구현해 놓았다. 북마크에 추가한 웹사이트 목록, 저장한 비밀번호 목록, 열린 탭 확인 등 크롬의 동기화 기능을 잘 사용하면 다른 웹브라우저로 넘어가기 어렵다.
이번에 구글이 선보인 여러 기기에서 탭 그룹 사용은 이를 한층 더 강화하는 기능으로, 자동으로 탭 그룹을 동기화한다. 즉 사용자가 구성한 탭을 다른 기기에 연동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탭 그룹화는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일일이 분리해야 한다. 탭 동기화를 지원하면 한번 탭을 분류해 놓으면, 다른 기기에서 동일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다른 기기에서 연 탭 제안
마지막 기능은 다른 기기에서 연 탭 제안으로, 구글은 이 기능을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종 한번 들렀던 웹사이트에 다시 접속하는 방법을 잊어먹을 때가 있다. 어떤 경로로 해당 웹사이트에 들어가게 됐는지, 웹사이트 주소가 무엇인지 알면 괜찮지만, 어쩌다 들어간 경우 다시 그곳을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 기기에서 연 탭 제안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기능이다. 크롬을 실행하면 메인 화면이 나오는데, 이곳에 과거 들린 웹사이트가 표시되도록 한다. 이를 왜 탭 기능으로 분류했는진 알 수 없다. 각 웹사이트가 탭 형태로 열리기 때문에 새로운 탭 기능에 넣은 듯하다. 탭 동기화를 하지 않더라도 표시되는 것이라면, 나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탭 기능 강화하는 구글
구글은 지난해 말부터 크롬 탭 기능 개선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를 대표할 만한 기능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인공지능 자동 탭 정리다. 앞서 언급했듯, 구글은 인공지능으로 탭을 정리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아직 정식 기능은 아니고 실험적 기능, 그러니까 일부 사용자만 체험할 수 있는 기능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탭 정리는 이름 그대로 인공지능이 알아서 열려 있는 탭을 성격에 맞게 분류해서, 그룹화하는 기능이다. 덕분에 사용자는 탭 정리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게 구현했는데, 탭이 위치한 바(Bar) 맨 좌측에 위치한 화살표를 누른 다음 ‘탭 정리’를 누르면 끝이다. 그러면 나머지 과정은 인공지능이 알아서 진행한다.
단 이는 크롬이 먼저가 아니다. 같은 크로미움 기반 웹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가 먼저 이와 비슷한 기능을 구현했다. 사용 기준 제한도 있다. 미국에서 거주해야 하며 18세 이상 성인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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