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곧 위성 통신 지원할 듯…인증 확인
위급 상황에서 위성 통신으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애플은 위성 통신 긴급 SOS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사용자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위성 통신으로 응급 서비스 기관에 구조를 요청하는 기능이다. 당시 화웨이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선보이며, 애플 견제에 나섰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진영은 큰 진전이 없었다. 좀처럼 위성 통신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으로 위성 통신 기능을 지원한 업체는 구글이다. 회사는 올해 픽셀 9 시리즈를 선보이며, 위성 통신을 탑재했다. 구글이 나섰다는 건, 조만간 다른 업체도 뒤따를 수 있다는 의미다. 위성 통신을 지원할 다음 안드로이드 기기는 무엇일까.
갤럭시 S25 울트라, 위성 통신 지원 전망
9월 11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Authority)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울트라에 위성 통신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중국 3C 인증을 근거로 들었다. 3C 인증이란 중국강제인증(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의 약자다. 중국에서 전자 제품을 판매하려면 반드시 3C 인증을 받아야 한다.
갤럭시 S25 울트라 3C 인증 이미지는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가 공개했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크게 세 가지다. 위성 통신 지원, 모델명, 그리고 새로운 충전 프로필이다. 먼저 3C 인증에서 갤럭시 S25 울트라는 위성 모바일 터미널(Satellite Mobile Terminal)로 분류돼 있다. 위성 통신을 지원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전부터 포착된 여러 단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위성 통신 기능을 넣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회사는 위성 통신 탑재 의지를 내비쳐왔고, 이와 관련된 단서가 여러 차례 발견된 바 있어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위성통신은 긴급구조 기능 위주로 적용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며 “ 준비가 되면 제품에 적용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반도체 대전 2023 행사에서 기술적 준비는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말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위성 통신 지원 이미지가 유출됐다. 이미지 속 스마트폰 메뉴에는 ‘위성을 통한 긴급 문자 보내기’라는 항목이 존재했다. 또 ‘이동통신망 범위를 벗어났거나, 연결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위성을 통해 긴급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는 안내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올해에는 더 구체적인 단서가 나왔다. 삼성전자 기본 앱(전화·메시지) 안에서 위성 통신을 암시하는 문자열이 나타난 것이다. 전화 앱 안에는 ‘위성 모드를 사용 중이다. 911 등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메시지 앱에는 ‘위성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으려면 구글 메시지를 기본 메시지 앱으로 설정하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후 더욱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됐는데, 삼성전자가 기존 삼성 메시지 앱을 구글 메시지 앱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발견된 위성 통신을 사용하려면 구글 메시지를 이용하라는 안내문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물론 이것 때문에 자사 메시지 앱을 포기한 건 아니다. 차세대 문자 메시지 규격 RCS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졌다.
위성 통신 기술 준비해 온 삼성
애플이 위성 통신 기능을 탑재한 이후, 삼성전자는 관련 기술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지난해 초, 회사는 ‘5G 비지상 네트워크(NTN)’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기지국이 아닌 인공위성과 기기가 직접 통신하는 기술이다. 픽셀 9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5400도 삼성전자 작품이다. 이 모뎀은 픽셀 9 시리즈에서 위성 통신을 가능케 하는 핵심 부품이다.
픽셀 9 시리즈는 텐서 G4라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엑시노스 5400은 이 안에 포함돼 있다. 이 모뎀은 삼성전자 최신 모뎀으로 NTN을 지원하며, 이론상 최대 속도가 14.79Gbps에 달한다. 전작은 엑시노스 5300인데, 삼성전자는 이것으로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에서 만든 최신 표준 ‘릴리스 17’에 따른 위성 통신 검증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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