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MS)가 리콜(Recall) 기능이 제공되는 일정을 공개했다.
8월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디바이스 부문 부사장 파반 다불루리(Pavan Davulur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10월에 리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등록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인사이더 커뮤니티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하기 위해 출시 방식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콜이란
리콜은 사용자의 화면을 일정한 간격으로 두고 기록하는 기능이다. 스크린샷 형태로 저장되며, 타임라인을 스크롤 해 특정 날짜에 수행된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사용해 필요하면 얼마든지 검색도 가능하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다. 리콜은 윈도우 11에 내장된 로컬 인공지능(AI)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리콜은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와 함께 출시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돌연 공개는 보류됐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몇 주 안으로 리콜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출처:Microsoft)
리콜이 지닌 심각한 문제
리콜 출시가 연기된 건 보안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콜이 안전하고 스크린샷은 로컬에 저장되며 이는 비공개 데이터라고 주장했다. 해당 데이터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는 데 사용되는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콜 기능을 미리 테스트해 본 전문가들의 견해는 달랐다. 그들은 리콜이 사이버 보안에 있어 ‘재앙(disaster)’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보안전문가 케빈 보몬트(Kevin Beaumont)는 리콜에 잠재적인 보안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데이터베이스에 일반 텍스트 형태로 저장되는 것을 확인했고, 이는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해커나 멀웨어 공격으로부터 정보가 무방비로, 그것도 아주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리콜을 사용하면 위협 행위자가 몇 초 이내로 지금까지 본 모든 것으로 자동으로 스크래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몬트는 몇 초 단위로 스크린샷이 저장된 후 애저(Azure)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으로 OCR 기술로 텍스트를 인식해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베이스 파일에는 PC에서 본 모든 내용이 일반 텍스트 형태로 저장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리콜 관련 정보를 해커가 원격으로 빼낼 수 없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데이터베이스는 PC에 로컬로 저장되며, PC의 관리자만 해당 폴더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관리자가 아니어도 데이터베이스에 접근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점점 확산되자 영국 개인정보 감독기구인 정보위원회(ICO)에서도 직접 나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리콜 안전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출처: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계획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리콜 기능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베이스를 암호화하고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를 이용해 인증하는 것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리콜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옵트인 방식으로 정책도 변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계획은 리콜 기능을 기본적으로 활성화하고 만약 기능을 끄고 싶다면 사용자가 직접 설정으로 들어가 비활성화해야 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내용에서 리콜 기능의 배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보안을 최우선에 두고 있으며, 10월에 윈도우 인사이더에 리콜이 제공되기 시작하면 자세한 내용을 담은 게시글을 블로그에 게시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콜 기능이 전면 배포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리콜에 변경 사항들을 완전히 적용한 후 테스트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올해 안으로 리콜 전체 출시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새 윈도우 기능을 배포하면 일반적으로 적게는 몇 주에서, 많게는 몇 달 동안 테스트를 거친 다음 이후 더 광범위하게 배포를 진행하곤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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