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서 새 슈퍼컴퓨터 센터를 공개했다.
8월 2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 건설 중인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용 슈퍼컴퓨터 ‘코르텍스(Cortex)’ 내부를 공개했다.
게시글과 함께 올라온 2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는 슈퍼컴퓨터 센터 내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꺼운 케이블이 복잡하게 얽혀 기기와 연결돼 있고 시끄러운 냉각 시스템 소리로 가득 차 여느 데이터센터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세히 보면 엔비디아(NVIDIA)의 H100과 H200 칩이 줄지어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엑스에서 코르텍스가 약 10만 개의 H100,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가동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르텍스 슈퍼컴퓨터 센터 내부 (출처:일론 머스크 X)
코르텍스는 상당히 큰 규모로 구축되고 있다. 필요한 기기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가 텍사스 핵심 건물을 새롭게 확장해야 했을 정도다. 기가팩토리 관련 이미지·영상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드론 조종사 조 테그마이어(Joe Tegtmeyer)에 의해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머스크는 코르텍스 슈퍼컴퓨터 클러스터가 올해 약 130메가와트(W) 수준의 전력과 냉각 용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18개월 안에 슈퍼클러스터를 500메가와트 이상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당시 머스크는 센터에 사용되는 칩 절반은 테슬라의 하드웨어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엔비디아나 다른 회사의 하드웨어로 구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새 슈퍼컴퓨터 센터 구축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아직 슈퍼컴퓨터 센터 구축이 진행 중이지만, 완성된다면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르텍스 설립의 주된 목표
대규모 조성된 슈퍼클러스터는 테슬라가 구축하는 인공지능 훈련에 사용된다. 인공지능 기술 개선은 곧 테슬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축인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기술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에 원동력이 된다. 현재 테슬라는 자동차와 공공 충전 등 기존 사업 분야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테슬라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로보택시(Robotaxi) 사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16년, 일론 머스크는 10년 뒤의 전망을 담은 두 번째 마스터플랜(Master Plan, Part Deux)을 공개했다. 당시 머스크는 통합형 ESS(에너지저장장치) 개발과 사이버트럭, 세미 등 전기자동차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다. 대규모 학습을 통해 인간 운전자보다 10배 더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나아가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 돈을 벌어오는 로보택시를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운전자 없이 사람을 운송하려면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필수다. 로보택시 사업의 성공은 완전자율주행 기술 완성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가텍사스를 기반으로 하는 슈퍼클러스터가 자율주행 기술을 구축할 유일한 슈퍼컴퓨터는 아니다. 이번 달 초 테슬라는 뉴욕과의 새로운 계약 체결을 통해 기가팩토리 뉴욕 운영을 2034년까지 연장했다. 새 계약으로 기가팩토리 뉴욕에 구축하는 슈퍼컴퓨터 ‘도조(Dojo)’ 프로젝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내년 말까지 3억 5천만 달러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과거 도조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슈퍼컴퓨터 ‘기가팩토리 오브 컴퓨트(Gigafactory of Compute)’는 이미 가동 중이다. 현재 확장 중이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훈련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테슬라는 올해 8월 8일 로보택시 공개를 약속했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일정은 10월 10일로 연기됐다. 로보택시에 거는 기대감이 컸던지라 이를 기다리는 이들의 아쉬움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가오는 10월 이벤트에서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관련해 어떤 것들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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