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아이폰 조작…애플, ‘시선추적’ 넣는다

박진수 에디터 2024.05.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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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애플)

매년 5월 셋째 주 목요일은 ‘세계 접근성 인식의 날(GAAD)’이다. 장애인, 노약자들은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진다. 일반 사람들이 유용하게 쓰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접근성 인식의 날은 이러한 사람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국제 행사다. 애플이 접근성 인식의 날을 앞두고 한발 빠르게 새 접근성 기능을 선보였다.

애플, 다양한 접근성 신기능 발표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할 새로운 접근성 기능을 대거 발표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공개한 신기능은 시선추적, 햅틱모션, 음성 단축키, 차량 모션 큐 등이다. 애플은 올해 말 새로운 접근성 기능을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아이패드 운영체제 아이패드OS에 제공할 계획이다.

눈으로 조작하는 시선추적

(출처: 애플)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시선추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선추적은 사용자가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지, 눈동자를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능이다. 시선추적은 스마트폰, 태블릿에 잘 쓰이지 않는 기술이다. 두 기기는 터치만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서다. 보통 시선추적은 자연스러운 아바타 표정을 구현하기 위해 가상현실(VR) 기기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시선추적을 도입해,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시선추적은 전면 카메라를 이용하며, 별도 추가 장비가 필요 없다. 시선추적은 사용하기 전 사용자 눈동자 움직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애플에 따르면 이 절차도 몇 초면 끝난다. 단순 터치뿐 아니라 스와이프 등 여러 제스처까지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출처: 애플)

애플은 “온디바이스 머신러닝 을 통해 시선추적을 설정하고 제어한다”며 “사용된 모든 데이터는 장치에 안전하게 보관되며, 애플 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능 구현에 인공지능을 사용했으며, 사용된 데이터는 애플 서버로 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선추적은 어시스티브 터치(Assistive Touch)처럼 운영체제에 내장된 기능이다. 어시스티브 터치는 아이폰 화면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원형 버튼을 항상 표시하는 기능으로, 물리 버튼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 기능은 모든 기본 앱뿐 아니라 다양한 서드파티 앱에서도 잘 작동한다. 시선추적 역시 타사 앱에서도 잘 작동할 전망이다.

시선추적은 손이 불편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외 두 손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사용자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뮤직 햅틱’

(출처: 애플)

애플은 청각 장애인과 난청을 앓는 이들이 음악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뮤직 햅틱(Music Haptic)이라는 접근성 기능을 마련했다. 뮤직 햅틱은 아이폰에 탑재된 진동 모듈 탭틱 엔진(Taptic Engine)으로 작동한다. 뮤직 햅틱을 켜면 음악에 맞는 세밀한 진동이 울린다. 기능은 애플 뮤직에서 작동하며, 애플은 다른 앱에 적용하기 위해 API를 배포할 계획이다.

말로 기능 불러오는 ‘음성 단축키’

(출처: 애플)

애플은 음성으로 특정 기능을 불러오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음성 단축키’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애플에 따르면 이 기능 역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기기에 내장된 인공지능 모델로 실행한다는 얘기다. 음성 단축키는 시리가 핵심이다. 시리가 사용자 음성을 인식해서, 그와 관련된 작업을 불러오도록 설계됐다.

특히 음성 단축키에는 애플이 개발한 ‘비정형 음성 듣기’ 기술이 쓰였다. 비정형 음성 듣기는 뇌성 마비, 루게릭병(ALS) 등으로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용자를 위한 음성 인식 기술이다.

멀미 줄이는 ‘차량 모션 큐’

(출처: 애플)

차량에 탑승한 채 스마트폰, 태블릿을 사용하면 멀미를 느끼는 이들이 있다. 애플은 차량 멀미를 줄이는 ‘차량 모션 큐(Vehicle Motion Cue)’를 발표했다. 차멀미가 발생하는 이유는 감각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서라고 알려졌다. 예를 들어 차가 움직이면서 시각 정보는 계속 바뀌는데 몸은 가만히 있기에 여기에서 발생하는 감각 차이로 멀미가 발생한다고 한다.

차량 모션 큐는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화면에 나타낸다. 기능을 켜면 화면 테두리에 검은색 점들이 나타난다. 이 점들은 차량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서 이동한다. 애플은 검은점이 테두리에 있기에 콘텐츠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검은점이 차량의 움직임을 나타내기에 차멀미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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