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의 계절이 돌아오면 주머니 속에 무심하게 차고 다니면서 찰나의 순간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컴팩트 카메라인 리코 GR4에 대한 열망이 샘솟게 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디지털카메라의 대형 센서가 주는 깊은 공간감과 특유의 감성적인 필름 색감은 그 어떤 최신 핸드폰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죠.
오늘은 스냅 카메라의 전설이라 불리는 리코 시리즈의 결정판, 리코 GR4 모델을 가지고 왔습니다. 전작의 뛰어난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한층 완벽하게 진화하여 여행 필수템으로 떠오른 이 기기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요?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디자인과 압도적인 화질의 진화
전작 대비 가로 세로 크기가 2밀리미터 가량 더 줄어들어 이제는 그야말로 바지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완벽한 포켓사이즈를 완성했습니다.
전면 그립부는 유연한 곡선형으로 살짝 튀어나와 얇아진 바디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쥐었을 때 착 감기는 안정적인 그립감을 선사합니다.
후면에는 유저들이 선호하던 노출 보정 버튼이 돌아왔고 상단 다이얼에는 스냅 모드가 새로 탑재되어 조작 직관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첫 컷을 찍기까지 걸리는 부팅 시간이 불과 0.6초에 불과하여 길을 걷다 만나는 결정적 순간을 찰나에 낚아채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심장에는 2574만 화소의 차세대 APS-C 이면조사형 CMOS 센서가 새로 탑재되어 어두운 야간이나 실내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를 억제하며 뛰어난 다이내믹 레인지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5군 7매 구조로 재설계된 28mm F2.8 단렌즈와 기존 3축에서 5축 6스톱으로 대폭 업그레이드된 손떨림 보정 기능이 결합되어 주변부 선명도와 야간 셔터 스피드 확보에 엄청난 이점을 제공합니다.
SD 카드 대신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채택했지만, 외장 메모리가 없어도 RAW 파일 기준 약 995장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53GB의 대용량 내장 메모리를 제공하여 깜빡하고 카드를 챙기지 않은 날에도 걱정 없이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독보적인 감성의 색감 레시피와 아쉬운 한계점
사진에 감성을 더해주는 새로운 색감 레시피도 대폭 추가되었습니다. 영화 같은 깊은 아날로그 톤을 만들어주는 시네마톤 옐로우와 그린 레시피가 새로 들어왔으며, 과거 흑백 사진에만 적용할 수 있던 특유의 입자감 그레인 효과를 컬러 사진에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어 별도의 후보정 없이도 분위기 있는 여행 사진을 연출해 줍니다.
5GHz 와이파이 지원 및 개선된 전용 앱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옮기는 전송 속도 또한 눈에 띄게 빨라져 SNS에 실시간으로 고화질 스냅을 공유하기에 아주 쾌적합니다.
하지만 구매 전 꼭 따져보아야 할 명확한 아쉬움도 공존합니다. 글로벌 기준 1,499달러, 국내 현재 판매 가격은 약 280~290만 원이라는 사악한 가격표는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입니다.
또한 여전히 4K 영상 촬영을 지원하지 않고 FHD 60프레임이 최대라 브이로그용 영상 카메라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CIPA 기준 250장 수준의 배터리 타임은 여분의 배터리 지참을 필수적으로 요구합니다.
뷰파인더가 없고 화면이 움직이지 않는 고정형 액정 구조 및 방진방적의 부재 역시 야외 촬영 시 주의해야 할 대목입니다.
하얀북극곰의 최종 평가
결론적으로 리코 GR4는 줌이 되지 않는 28mm 고정 단렌즈와 사악하게 높아진 가격대로 인해 단순히 가성비를 따지는 초보자분들에게는 다소 문턱이 높은 카메라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휴대성 하나만으로 바지 주머니에서 0.6초 만에 꺼내어 스마트폰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대형 센서만의 독보적인 공간감과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진정한 스냅 마니아, 그리고 가벼운 여행길에서 대체 불가능한 고화질 감성을 원하시는 유저분들에게 이 제품은 비싼 가격값을 충분히 해내고도 남는 최고의 전천후 여행 필수템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얀북극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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