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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소니 블루투스 헤드폰 WH1000XM3 어떤 매력을 지녔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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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알아보다 보면 2018년에 나온 소니 블루투스 헤드폰 이름을 지금도 마주친다. 바로 소니 WH1000XM3다. 후속작이 세 번이나 나온 지금까지 이름이 남은 건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이 모델을 기점으로 프리미엄 노이즈 캔슬링 시장의 주도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참고로 내가 처음 구매한 소니 플래그십 헤드폰도 이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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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기준이던 시장에서 벌어진 일​

당시 프리미엄 노이즈 캔슬링의 기준점은 보스였다. 2017년 9월에 나온 QuietComfort 35 II가 349.95달러에 배터리 20시간을 앞세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소니 헤드폰은 도전자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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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인 2018년 9월, WH-1000XM3가 국내에 49만 9천 원으로 들어왔다. 충전 단자를 마이크로 5핀에서 USB-C로 바꿨고 배터리는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도 30시간을 채웠다. 보스는 그때까지 배터리 20시간에 충전 단자도 마이크로 US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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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MKBHD는 리뷰 제목에 “새로운 ANC 왕”이라며 치켜세웠고 CNBC는 QC35 II가 자리를 내줬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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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만 바뀐 게 아니었다. 숫자도 따라왔다. 소니코리아는 2019년 6월 국내 30만 원 이상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작 WH-1000XM2보다 판매량이 두 배 이상이라는 설명도 함께 나왔다. 평가가 좋다는 말과 실제로 팔린다는 말은 다른데 XM3는 둘 다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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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양

항목

내용

드라이버

40mm 돔 타입, 알루미늄 코팅 LCP 다이어프램

재생 주파수

4Hz~40,000Hz (액티브 모드)

노이즈 캔슬링

HD 노이즈 캔슬링 프로세서 QN1

지원 코덱

SBC, AAC, aptX, aptX HD, LDAC

블루투스

Version 4.2, NFC 지원

배터리

NC 켜짐 30시간, 꺼짐 38시간

충전

USB-C, 완충 약 3시간, 10분 충전에 약 5시간 재생

무게

약 255g

소니 WH1000XM3의 대표 스펙은 와와 같다. 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소니는 착용부도 손봤다. 이어 쿠션이 전작보다 약 20% 넓고 깊어졌고 무게는 약 20g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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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모델을 2년간 출퇴근할 때 거의 매일 사용했었는데 두꺼운 안경을 쓰고도 착용에 문제가 없었다. 장시간 착용에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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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은 어떤 성향이었나​

소니 헤드폰의 음질을 따질 때 볼 건 두 가지다. 드라이버와 코덱이다. 드라이버는 소리를 내는 스피커다. 진동판이 클수록 공기를 많이 밀어내서 저음이 깊게 깔린다. XM3는 40mm짜리를 썼다. 작은 이어폰이 헤드폰 저음을 못 따라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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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덱은 스마트폰에서 헤드폰으로 소리를 보내는 압축 방식이다. 무선은 음악을 압축해 전송하니 덜 압축할수록 원본에 가깝다. LDAC은 최대 990kbps까지 보낸다. 블루투스 기본 코덱인 SBC는 비트레이트를 아무리 올려도 330kbps 안팎이다. LDAC이 세 배쯤 많이 보낸다. 참고로 3세대까지는 aptX 코덱들도 지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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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WH1000XM3의 소리 성향은 저음이 도톰한 쪽이었다. 중저음이 부풀어 조금 답답한 면이 있지만 이퀄라이저로 미드베이스를 10dB 깎으면 해상도가 살아났었다. 문제는 전용 앱에서 이퀄라이저를 켜면 음질 우선 모드가 풀려 코덱이 SBC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LDAC과 EQ 중 하나를 골라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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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 가득했던 QN1 칩

노이즈 캔슬링 원리 자체는 간단하다. 하우징 바깥과 안쪽 마이크가 주변 소음을 잡으면 헤드폰이 그 파형과 정반대인 소리를 내보낸다. 두 파형이 부딪쳐 상쇄되면서 소음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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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산을 전담한 부품이 소니가 직접 개발한 QN1 칩이다. 연산 성능이 전작의 네 배라는 게 공식 설명이다. 32비트 오디오 처리를 맡는 DAC와 앰프까지 이 칩 하나에 들어갔다. 소니는 여기서부터 노이즈 캔슬링 전용 칩을 따로 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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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노이즈 캔슬링이 모든 소음에 똑같이 통하지는 않았다. 비행기 엔진음이나 지하철 저주파처럼 일정하게 깔리는 소음은 거의 지워지지만 아기 울음이나 사람 목소리 같은 불규칙한 소리는 남는다. 파형이 제멋대로 튀면 헤드폰이 반대 파형을 제때 만들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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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른쪽 하우징을 손바닥으로 덮으면 음악 소리가 작아지고 외부 소리가 들어오는 퀵 어텐션이 붙었다. 헤드폰을 벗지 않고 짧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기내에서는 기압을 감지해 노이즈 캔슬링을 자동으로 보정했다. 노이즈 캔슬링을 껐다 켜는 대신 상황에 맞춰 알아서 조절하는 쪽을 택했다. 지금 봐도 참 세련된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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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아쉬운 부분​

가장 큰 구멍은 멀티포인트 미지원이었다. 여러 기기를 등록해두는 것까지는 되지만 두 대에 동시에 물려두지 못한다. 노트북을 쓰다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려면 연결을 끊고 다시 붙여야 했다. 멀티포인트는 후속작 XM4에 가서야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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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조작에서는 실제로 문제가 났다. 영하 날씨에 터치패드에 물기가 맺히면 손대지 않아도 볼륨이 오르내리거나 곡이 넘어갔다. 국내에서도 같은 제보가 이어졌고 소니코리아는 무상 점검 안내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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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가 남긴 것​

후속작 XM4는 블루투스 5.0으로 올라가면서 멀티포인트가 들어갔고 aptX와 aptX HD 지원은 사라졌다. 대신 XM3에서 시작한 전용 노이즈 캔슬링 칩 설계는 그대로 이어졌다. 지금 소니 헤드폰이 조용한 건 이때 만든 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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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XM3의 매력을 묻는다면 셋이다. 켜고도 30시간 가는 배터리, 노이즈 캔슬링만 계산하는 전용 칩, 그리고 안경을 쓰고도 하루를 버티는 이어 쿠션이다. 멀티포인트가 없고 EQ를 켜면 LDAC이 풀리는 물건이지만 보스가 쥐고 있던 자리를 넘겨받은 건 이 세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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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구매를 권할 물건은 아니다. 다만 소니가 어디서부터 노캔 블루투스 헤드폰을 잘하기 시작했냐고 물으면 나는 여전히 이 모델을 꼽는다. 개인적으로 디자인도 이때가 더 세련된 거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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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tech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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