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애플의 첫 폴더블을 두고 나온 건 도면과 공급망 얘기뿐이었다. 실물을 만져본 사람의 말은 없었다. 이번 주에 그 말이 처음 나왔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이 아이폰 울트라(가칭) 초기 테스트 참가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래서 300만 원 안팎을 주고 살 가치가 있냐”라는 질문이 먼저 나올 텐데 테스터들이 꼽은 건 스펙표에 없는 것들이었다.
1. 미리 써본 사람들이 언급한 것들
첫 번째는 접었을 때 크기였다. 프로 맥스는 주머니에 넣으면 위로 삐져나오는데 아이폰 울트라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커버 화면이 위아래로 길쭉하지 않고 짧고 넓은 비율이라 한 손 조작도 수월했다.
두 번째는 힌지다. 테스터들은 접고 펴는 동작의 촉감과 내구성에 만족했다. 애플이 맥북 힌지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스탠드에서 보여준 힌지 설계를 떠올리면 예상 밖은 아니다. 주름을 거의 없애는 수준까지 잡느라 출시가 늦어졌다는 게 그동안의 설명이었는데 첫 평가에서 주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분명 테스트 기간이 짧았을 테니 큰 의미를 두긴 어려울 것 같다.
세 번째가 펼쳤을 때 화면이다. 역시 소프트웨어 명가답게 단순히 디스플레이 면적만 커지는 게 아니라 아이패드 앱처럼 화면이 둘로 나뉜다. 메일 앱이라면 편지함 목록과 사용자가 선택한 메일이 한 화면에 같이 보이는 식이다. 물론 이미 iPadOS가 미니, 에어, 프로 등 다양한 크기의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iOS 인터페이스를 폴더블에 맞게 최적화하는 건 애플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내부 화면은 7.6~7.8인치로 아이패드 미니(8.3형)보다 작다. 이미 최적화가 끝난 iOS 기본 앱들은 테스트 첫날부터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관건은 서드파티 앱들이 얼마나 빠르게 아이폰 울트라 커버, 메인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버전을 선보일지다. 참고로 펼친 화면을 카메라 뷰파인더로 쓰는 것도 좋았다고 한다.
테스터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두 기기를 한 대로 합쳤다고 표현했다. 접으면 아이폰이고 펴면 아이패드 미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따로 사는 게 더 저렴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주머니에 작은 태블릿을 넣어 다닐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된 것 같다. 이미 얼마 전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8에 대한 전 세계 호평을 보면 아이폰 폴더블의 성공은 어느 정도 보장된 게 아닌가 싶다. 가격만 착하면 더 잘 팔릴 텐데…
2. 아쉬운 점들
아쉬운 점은 카메라에 몰려 있다. 후면 구성은 4,800만 화소 메인과 초광각 두 개고 망원은 빠진다는 게 거먼의 보도다. 프로 맥스는 물론이고 갤럭시 폴드8보다도 훨씬 비싼데 망원이 생략됐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폴더블은 힌지와 패널 두 장이 들어가는 구조라 아직은 슬림한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제거해야 한다. 삼성도 갤럭시 Z 폴드8에서 같은 이유로 망원을 뺐다. 다만, 그건 200만 원 초반대.
빠지는 건 망원 카메라만이 아니다. 잠금 해제는 페이스 ID 대신 측면 전원 버튼에 넣은 터치 ID로 간다. 이는 펼쳤을 때 두께 때문이다. (4.5~4.8mm) 트루뎁스 센서를 더 얇게 만들지 못한다면 한동안 애플 폴더블의 잠금 해제는 바형 아이폰보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 미니 사용자로서 조금 거슬리는 부분.
가격은 시작가 2,000달러 선이고 저장 공간 용량에 따라서 2,5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앞서 스치듯 언급했지만, 갤럭시 Z 폴드8 256GB 국내 출고가가 227만 8,100원인데 단순 환산만 해도 그보다 한참 위다.
개인적으로 터치 ID와 망원이 빠진 건 두께를 생각하면 납득이 되지만, 3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몇 번을 생각해도 쉽지 않다. 맥북 프로 M5 14인치보다 비쌈;
3. 얇게 만들수록 커지는 발열 걱정
걱정되는 쪽은 발열이다. 아이폰 폴더블이 에어(Air)만큼 얇게 나온다는 관측이 있는데 정작 그 에어는 발열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애플이 2세대에서 카메라가 아닌 발열부터 손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두께를 그만큼 줄이면 열을 빼낼 공간도 같이 줄어든다.
실제로 경쟁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 Z 폴드8은 베이퍼 챔버 없이 그라파이트 시트로만 열을 빼는 구조라 고사양 게임을 오래 돌리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라붙었다. 아이폰 울트라에는 베이퍼 챔버가 들어간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이쪽은 아직 유출 단계다.
참고로 현재 모바일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폴드8을 사용하다가 발열로 인한 간헐적인 성능 하락 때문에 바 타입으로 돌아갔다고 후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출시 후 한 달은 기다려보라고 권한 이유도 여기 있다. 초기 마케팅에 가려진 아쉬운 점이 드러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특히 게임이나 영상 촬영을 길게 하는 사람이라면 발열 후기부터 챙겨보는 편이 낫다.
그리고 남은 건 발열만이 아니다. 무게와 배터리 지속 시간도 확인된 수치가 없어 휴대성과 실사용 시간은 출시 후에야 명확한 답이 나온다. 무엇보다 1세대, 새로운 폼팩터에 어떤 함정 카드가 숨어있을지 모른다.
4. 아이폰 폴더블 출시일은 9월 9일 이후
공개 일정은 2026년 9월 9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아이폰 18 프로, 프로 맥스와 한자리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최신 루머에 따르면 공식 판매 일정은 바형 스마트폰보다 3~4주 정도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그보다 더 뒤다. 북미에 초기 물량을 풀고 두세 달에 걸쳐 판매 지역을 글로벌로 넓힐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애플이 갤럭시 폴드8 국내 판매량을 확인하면 1차 출시국까지는 아니더라도 2차로는 배정해 주겠지?
이번에 처음 채워진 것은 그동안 비어 있던 완성도에 대한 물음표다. 접었을 때의 크기와 힌지, 디스플레이 주름, 펼쳤을 때의 아이패드 앱 경험까지 초기 평가만 놓고 보면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발열, 사용 시간, 무게 그리고 카메라 성능이다.
결국 접히는 아이폰의 관건은 여전히 힌지가 아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를 한 대로 해결하는 데 약 300만 원을 지불할 가치가 있느냐가 핵심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에어처럼 1세대는 무조건 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애플 최초의 폴더블이다? 더 불안하다. 구매하더라도 최소한 디스플레이, 힌지 수리비가 얼마로 책정되는지라도 확인한 뒤에 구매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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