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달린 에어팟 이야기가 다시 돌고 있다. 신형 에어팟 소식은 프로3를 산 지 1년도 안 된 사람들이 특히 신경 쓰는 대목이다. 그런데 올해 9월에 실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큰 쪽은 카메라가 빠진 모델이다. 이름이 에어팟 프로4가 될지 에어팟 울트라가 될지도 아직 모른다. 코드명만 두 개가 유출된 상태다.
그러면 카메라 에어팟은 없던 일이 된 걸까? 그건 또 아니다.
1. 무엇을 위한 카메라?
당장 이어버드에 탑재되는 건 사진, 동영상 촬영용 렌즈가 아니라 적외선(IR) 센서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 페이스 ID에 쓰이는 것과 같은 계열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이용해 주변 사물과의 거리나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이다. 그렇게 얻은 정보를 시리와 연동해 주변 상황을 더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만드는 게 애플의 구상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카메라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사물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거나 번역 및 요약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를 이어버드와 함께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보조 센서에 가깝다. 그리고 이어버드를 만지지 않고 허공에서 손을 돌려 볼륨을 바꾸는 제스처 제어 역시 같은 계열의 센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 일반적인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은 아예 없나? 아니다.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눈을 대신하는 웨어러블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스마트 안경보다 비효율적일 거 같은데 굳이?
언젠가 이어버드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사용자 요청(ex. 성분 확인, 캘린더 등록)을 아이폰으로 넘기고 작업의 결과를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줄 수도 있겠다.
올해 9월에 등장하는 건 어떤 모델일까?
현재 유출된 코드명이 두 개다. B798은 애플이 수년간 붙들어 온 카메라 탑재 프로젝트인데 2027년 하반기로 밀렸다. B790은 뒤늦게 시작된 프로젝트이지만 개발이 더 진척돼 iOS 27 코드에서 그 흔적이 나왔다.
현재 쟁점은 B790에 카메라가 붙느냐다. 해외 1차 보도는 이쪽을 카메라 없는 에어팟 개선판으로 보는 쪽이 많다. 반면 국내 기사 상당수는 카메라 탑재 프로젝트 중 더 빠른 쪽으로 소개했다.
어느 보도를 따라가든 공통분모는 하나다. 카메라가 확정된 B798은 내년으로 밀렸고 올가을에 등장할 수 있는 신형은 B790가 유력하다.
에어팟 프로4가 아닐 거라고 보는 이유
에어팟 프로3는 2025년 가을에 나왔다. 국내 출시 가격은 369,000원이다. 일단 애플의 프로 교체 주기는 대략 3년인데 1년 만에 4세대를 꺼내는 건 흐름에 맞지 않는다.
포지션과 가격도 걸린다. 카메라와 신형 칩이 들어가면 프로3보다 훨씬 비쌀 게 분명하다. 유출된 가격도 249달러 유지설부터 400달러 안팎까지 제각각이다. 무엇보다 기존 AirPods Pro와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프로 4세대보다는 에어팟 울트라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따라서 난 지금 돌고 있는 루머가 앞뒤가 맞지 않는, 현실성도 없어 보인다. 카메라 탑재라는 혁신 없이 9월에 출시될 신형에 ‘Ultra’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IR 센서 정도 추가하고 ‘Pro’ 세대를 하나 올린다? 뭐가 됐든 쉽지 않다.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진짜 숙제
에어팟은 손톱만 한 바디 안에서 저전력으로 돌아가는 기기다. 거기에 주변을 계속 훑는 센서까지 넣으면 전력을 어디서 끌어올지가 문제가 된다.
유출된 설계 변화에 힌트가 있다. 카메라를 넣느라 기둥이 길어지고 본체가 커진다. 유출 정보마다 이 대목은 빠지지 않는다. 공간이 늘면 배터리도 커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차세대 H3 칩이 H2보다 전력을 덜먹는다는 관측이다. 결국 배터리를 어떻게든 버티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다만, 여기까지는 전부 유출 정보다. 배터리 용량과 구동 시간은 발표 때 확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9월에 어떤 모델이 나오든 당장 구매하기보다는 몇 달 정도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귀에 꽂는 물건이 뜨거워지면 새로운 기능이 아무리 매력적이더라도 불편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머리가 길면 센서를 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카메라가 탑재된다면 사생활 침해 이슈는?
아니… 기존에 제공하던 기능들부터 안정화하라고!
카메라가 데이터를 수집할 때 자동으로 켜지는 작은 LED가 들어간다고 한다. 문제는 그 LED가 귓속에 박힌 기기 위에 붙는다는 점이다. 맞은편 사람이 그걸 들여다볼 일은 없다. 애플이 출시를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스마트 안경이 겪은 거부감을 이어폰이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다. 과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리 정상화가 시급
카메라 모델이 2027년으로 밀린 건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때문이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발목을 잡았다.
애플은 2024년에 예고한 새 시리를 올해 6월에야 내놨다. 구글 제미나이 기술을 끌어다 만들었는데 반응은 좋지 않다. 카메라가 눈 역할을 해줘도 판단하는 쪽이 그 수준에 머물면 성분표를 읽어주는 데서 더 나아가기 어렵다.
내 기준에서 이 제품의 관건은 카메라 화질도 제스처 정확도도 아니다. 시리 Ai가 얼마나 쓸 만해졌느냐가 먼저다.
애플의 가을 이벤트는 9월이다.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신형 웨어러블도 공개된다. 다만 그 자리에 오를 물건은 눈 달린 쪽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름이 에어팟 프로4든 에어팟 울트라든, 올해는 카메라 없는 모델을 먼저 보게 될 것 같다. 눈 달린 이어폰은 그다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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