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헤드폰 라인업을 보면 모델명이 거의 모두 QuietComfort로 시작한다. 2000년 첫 QC 출시 이후 2019년까지 19년간 이어진 시리즈다. 딱 하나, 그 이름을 떼고 나온 모델이 있다. 바로 2019년에 출시된 BOSE 700이다. 넘버링만 보면 상위 모델처럼 보이지만 포지셔닝이 아예 달랐다.
QC와 별개 라인업
700은 2019년 6월 30일 미국에서 399달러로 나왔다. 한국 출시가는 499,000원이었다. 당시 보스가 낸 공식 자료는 이 제품을 QuietComfort 35 II의 후속이 아니라 QC35 II와 나란히 파는 어라운드 이어 라인으로 소개했다. 이름에서 QC를 뗀 이유가 여기 있다.
QC 시리즈가 착용감을 앞세운 이름이라면 700이 앞세운 축은 통화와 조작성이었다. 스펙시트에서 크게 달라진 항목도 대부분 그 둘과 관련이 있다.
0~10단계 노이즈 캔슬링 레벨 조절
가장 눈에 띄는 차이다. 전용 앱에서 노캔 레벨을 0부터 10까지 총 11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왼쪽 이어컵에 있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미리 저장해 둔 세 단계가 차례로 바뀐다. (기본값은 0, 5, 10)
참고로 0단계는 노이즈 캔슬링을 아예 끈 상태가 아니다. 쉽게 주변음 듣기 모드라고 이해하면 된다. 덕분에 헤드폰을 쓴 채로 가벼운 대화가 가능하다. 반면 당시 보스가 주력으로 팔고 있었던 QC35 II는 High, Low, Off 세 모드를 액션 버튼을 통해 스위칭할 수 있었다. 외부 소음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모드 자체가 없었고 Off는 말 그대로 노이즈 캔슬링을 끄는 설정이었다.
출시 당시 최고의 통화품질 자랑
BOSE 700에는 마이크가 총 8개 들어간다. 이중 6개가 노이즈 캔슬링을, 4개가 음성 픽업을 담당한다. 개수가 10갠데? 싶을텐데 그중 두 개는 두 역할을 겸한다. 보스 헤드폰 스펙시트에 통화용 마이크 수를 따로 적어 둔 것 자체가 BOSE 700이 무엇을 앞세웠는지 보여준다.
실제로 여러 음향기기 리뷰에서 카페, 도로변, 사무실처럼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소음을 재현해 통화 품질을 테스트했는데 평가가 상당히 좋았다. 주변의 자동차 소음이나 사람 목소리가 섞이는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했고 굳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주변 소음을 억제하고 사용자의 목소리만 상대에게 선명하게 전달하는 데 진심인 헤드폰이다. 이는 음악을 듣는 용도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전화나 화상회의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도 BOSE 700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기도 하다.
사운드
QC35 II는 저음이 부드럽게 강조되고 초고음이 아쉽다는 평이 많다. 반면 700은 그 고음 대역을 메우면서 보컬을 앞으로 끌어냈다. QC45보다 맑고 경쾌한 사운드라고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가슴을 울리는 저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접히지 않는 스테인리스 헤드밴드
힌지를 없앤 스테인리스 헤드밴드가 위에서 아래로 한 번에 떨어지고 이어컵이 그 밴드를 타고 미끄러지며 길이가 맞춰진다. QC 시리즈처럼 밴드 자체가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다. 대신 반으로 접히지 않아서 이어컵만 납작하게 눕힌 뒤 얇은 케이스에 넣는 식이었다.
컨트롤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오른쪽 이어컵 앞면 전체가 터치 패널이라 위아래로 쓸면 음량이, 앞뒤로 쓸면 곡이 바뀐다. 전원과 음성 비서 그리고 노이즈 컨트롤만 물리 버튼 세 개로 남겼다.
충전 단자는 USB-C로 올라갔고 블루투스 버전은 5.0이다. 15분만 꽂아도 세 시간 반을 듣는 급속 충전이 붙었고 기기 두 대에 동시에 연결해 오가는 것도 된다. 다만, 코덱은 SBC와 AAC뿐이라 안드로이드에서 무선 고음질을 기대할 제품은 아니었다.
솔직히 본체 오디오 단자가 3.5mm가 아니라 2.5mm인 점은 지금 봐도 아쉽다. 유선으로 들으려면 동봉된 변환 케이블을 꼭 챙겨야 했고 잃어버리면 대체품 찾기가 번거로웠다.
착용감만 놓고 보면 QC 쪽 손을 들어준 리뷰가 많았다. BOSE 700가 장시간 착용 시 정수리와 옆머리를 조금 더 조인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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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
BOSE 700 |
QC35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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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
40mm 다이나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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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캔슬링 |
0에서 10까지 11단계 |
High, Low, Off 세 모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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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음 듣기 |
0단계에서 그대로 들림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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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성 |
터치 패널과 물리 버튼 세 개 |
물리 버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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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인터페이스 및 무선 연결 |
USB-C, 블루투스 5.0 |
마이크로 USB, 블루투스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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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시간 |
20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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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텐츠를 위해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까 단종된 지 몇 해(2024년)가 지났는데도 통화 품질 좋은 헤드폰 리스트에 해당 모델이 포함되는 게 이해가 가더라. 편안한 착용감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으로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던 브랜드가 여기에 통화 품질까지 앞세운 라인을 따로 선보인 건 지금 보면 영리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출시 당시에는 최고의 ANC 헤드폰 중 하나로 극찬을 받았지만, BOSE 700 이후 시리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2023년에 등장한 QC Ultra 헤드폰이 실질적인 후속 모델로 보기도 한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상일뿐, 보스가 이와 관련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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