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에서 가장 강한 차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911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낮은 차체와 후방 엔진, 모터스포츠 이미지까지 브랜드의 상징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순수하게 ‘출력’만 놓고 보면 이제 서열 1위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대형 전기 SUV입니다.
주인공은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입니다. 최고출력 1,156마력(PS)을 내며 포르쉐가 직접 ‘역대 가장 강력한 양산형 포르쉐’라고 설명한 모델입니다.
1,156마력은 항상 나오는 출력이 아니다
숫자는 분명 놀랍지만 조건부터 봐야 합니다. 1,156마력과 최대토크 1,500Nm는 런치 컨트롤을 작동했을 때 나오는 최고 수치입니다. 일반 주행에서는 최대 857마력, 푸시 투 패스를 누르면 10초 동안 176마력이 추가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200km/h까지 7.4초이며 최고속도는 260km/h입니다. 최신 911 터보 S는 711마력으로 0→100km/h가 같은 2.5초지만 최고속도는 322km/h입니다.
직전 출력 1위였던 타이칸 터보 GT도 1,108마력으로 카이엔보다 48마력 낮지만, 0→100km/h는 2.2초로 더 빠릅니다.
결국 카이엔이 뒤집은 것은 ‘최고출력 서열’입니다. 가장 빠른 포르쉐나 서킷에서 가장 강한 포르쉐라는 뜻은 아닙니다.
113kWh 배터리, 국내 인증 468km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에는 113kWh 배터리와 800V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WLTP 주행거리는 최대 623km이며, 한국에너지공단 인증 결과로 보도된 국내 수치는 상온 복합 468km, 저온 복합 384km입니다.
충전 성능은 더 눈에 띕니다. 최대 390kW, 특정 조건에서는 400kW를 지원해 최적 환경에서 10%에서 80%까지 16분이 걸립니다.
포르쉐 최초로 바닥 패드 위에 주차하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최대 11kW 무선충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내 설치 조건과 옵션 가격은 출시 과정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SUV 실용성도 포기하지 않았다
전장은 4,985mm, 휠베이스는 3,023mm로 내연기관 카이엔보다 휠베이스가 약 13cm 길어졌습니다. 트렁크는 781리터, 2열을 접으면 1,588리터이며 앞쪽에도 90리터 프렁크가 있습니다. 오프로드 패키지 적용 시 최대 3.5톤 견인도 가능합니다.
최대 600kW 회생제동을 지원하고 일상 제동의 약 97%를 모터만으로 처리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직선에서만 빠른 전기 SUV가 아니라 효율과 열관리, 섀시까지 함께 설계했다는 의미입니다.
가격은 1억8,960만 원부터
국내 가격은 기본형 1억4,230만 원, S 1억6,380만 원, 터보 1억8,960만 원부터입니다. 터보가 3억5,000만 원부터인 911 터보 S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도 반전입니다. 다만 포르쉐는 선택 사양을 넣을수록 가격이 크게 올라가며 취득세와 운송비도 별도입니다.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지만 8월 29일 현재 정확한 고객 인도 시작일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이엔도 계속 판매되므로 전기차가 기존 카이엔을 곧바로 대체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하얀북극곰의 최종 정리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911의 상징성까지 빼앗은 차는 아닙니다. 그러나 1,156마력으로 포르쉐 양산차의 출력 기록을 SUV가 가져갔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더 놀라운 부분은 슈퍼카급 가속력에 국내 인증 468km, 넓은 실내와 3.5톤 견인 능력까지 한 차에 묶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포르쉐의 최강 타이틀이 911이 아닌 전기 SUV에 붙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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