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수능이 끝나면 운전면허학원부터 알아봤습니다. 차가 없어도 면허증은 미리 만들어두는 분위기였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요즘 20대 중에는 “당장 차도 안 살 건데 90만 원씩 써가며 왜 따야 하냐”고 되묻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경찰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20대 순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2020년보다 30% 줄었습니다. 최신 2026년 수치가 아니라 2020년과 2023년을 비교한 결과지만, 이후에도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면허 하나 따는 데 90만 원
2025년 1분기 서울 운전면허학원의 2종 자동 평균 강습료는 90만 원이었습니다. 2020년 70만 원보다 29% 올랐습니다. 전국 운전면허학원도 같은 기간 367곳에서 342곳으로 줄었습니다.
2024년 만 18세부터 20대까지의 신규 면허 취득자는 45만2,463명이었습니다. 2022년 54만1,407명보다 약 8만9천 명 적습니다. 2025년 말 전국 운전면허학원 수도 337곳까지 내려갔습니다. 이제 면허학원조차 수능이 끝난 겨울을 예전 같은 대목으로 느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면허만 따고 끝난다면 그나마 낫습니다. 차를 사는 순간 할부금과 보험료, 주차비, 유류비가 매달 따라옵니다. 첫 월급을 받기도 전에 고정비부터 만드는 셈이니, 면허를 미루는 선택이 이상하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차를 싫어한 게 아니라 소유를 미뤘다
2025년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은 6만1,962대로 개인 신차 시장의 5.6%에 그쳤습니다. 2016년 8.8%에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25.9%에서 19.0%로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20대가 자동차 자체를 싫어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필요할 때는 렌터카와 차량공유를 이용하고, 출퇴근은 대중교통으로 해결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운전면허도 성인이 되면 무조건 따는 자격증에서, 차가 정말 필요해졌을 때 준비하는 자격증으로 바뀐 것이죠.
자동차가 너무 비싸진 것도 맞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료상 신규 등록 승용차 평균 가격은 2019년 3,620만 원에서 2023년 4,922만 원으로 36% 올랐습니다. SUV와 고급차 판매 증가가 반영된 평균이라 20대가 실제로 고르는 첫차 가격과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자동차 구매 문턱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충분히 보여줍니다.
차값은 올랐는데 대중교통과 공유 서비스는 더 편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차가 있어야 자유롭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차가 없어서 할부와 주차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고 느끼는 세대가 등장한 겁니다.
마무리
요즘 20대가 이상해진 게 아닙니다. 자동차를 소유해야 할 이유보다 감당해야 할 비용이 더 빠르게 커졌습니다.
물론 지방에 살거나 교대근무를 한다면 차가 여전히 필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청년에게 자동차는 더 이상 성인의 필수품이 아니라 상당히 비싼 선택품입니다.
면허 취득 30% 감소를 단순히 “요즘 애들은 운전을 싫어한다”로 끝내면 답을 놓칩니다. 진짜 걱정해야 할 쪽은 20대가 아니라, 사회초년생이 감당할 만한 첫차를 만들지 못한 자동차 업계 아닐까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