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을 살 때 경쟁차를 찾아봐도 결국 다시 카니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은 실내와 슬라이딩 도어, 전국 어디서나 이용하기 편한 서비스망까지 한 번에 갖춘 차가 국내에는 많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중국 샤오펑의 대형 전기 미니밴 X9이 국내 딜러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m가 넘는 차체에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조향, 8분 충전으로 400km를 더한다는 수치까지 내세우니 카니발을 보던 아빠들도 한 번쯤 멈춰볼 만합니다.
국내 출시는 확정됐을까?
샤오펑은 국내 법인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했고, 최근 국내 수입차 딜러사들을 광저우 본사로 불러 G6와 X9, P7+ 등을 소개했습니다. 한국 진출 준비 자체는 소문보다 훨씬 구체적인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다만 ‘2026년 3분기 X9 출시 확정’은 아닙니다. 현재 계획은 10월부터 딜러사 선정에 들어가 연말까지 판매망을 구축하고, 2027년 전기 세단과 SUV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쪽입니다. X9은 국내에 소개된 유력 후보일 뿐 출시 차종과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카니발보다 얼마나 클까?
2026년형 X9은 전장 5,316mm, 전폭 1,988mm, 휠베이스 3,160mm입니다. 카니발보다 161mm 길고 휠베이스도 70mm 깁니다. 전고는 1,785mm로 일반 카니발과 비슷합니다.
제가 제원을 보면서 먼저 걸린 건 충전보다 덩치였습니다. 높이보다 5.3m가 넘는 길이와 2m에 붙은 폭이 국내 주차장에서 더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대신 3열을 전동으로 접으면 바닥 아래로 수납되고 최대 2,514L의 적재공간이 나옵니다. 2열 무중력 시트와 21.4인치 후석 화면, 27스피커, 냉온장고까지 갖춰 일반 카니발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할 차에 가깝습니다.
최소 회전반경은 5.4m입니다. 뒷바퀴를 최대 5도까지 돌리는 후륜조향 덕분인데, 덩치를 생각하면 주차할 때 가장 크게 체감될 장비로 보입니다.
정말 8분이면 400km를 충전할까?
2026년형 중국 내수 X9 순수전기 모델은 전 트림에 800V 구조와 5C 배터리를 적용합니다. 샤오펑은 최적 조건에서 8분 충전으로 CLTC 기준 주행거리 400km를 추가하며, 최대 주행거리는 750km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400km를 채운다’는 말은 완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중국 시험 기준으로 환산한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린다는 의미입니다. 충전기 출력과 배터리 온도, 외부 기온에 따라 실제 결과도 달라집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신형 수출 사양은 94.8kWh 또는 110kWh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WLTP 주행거리는 535~615km이며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2분이 걸립니다. 국내에 어떤 사양이 들어올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참고자료의 101.5kWh는 이전형, 8분 400km는 중국 2026년형 수치가 섞인 것입니다.
국내 가격도 6천만 원대일까?
중국 가격은 30만9,800~36만9,800위안입니다.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6,300만~7,500만 원입니다.
2027 카니발 9인승 가솔린은 3,686만 원부터라 일반형과의 가격 경쟁은 아닙니다. 대신 6,327만 원부터 시작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정확히 겹칩니다.
다만 인증과 물류, 관세, 국내 보증과 딜러 마진이 붙으면 가격은 달라집니다. 전기차 보조금도 배터리와 서비스 체계 평가에 따라 결정되므로 ‘국내에서도 6천만 원대’라고 미리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얀북극곰의 최종 정리
샤오펑 X9은 카니발을 값싼 중국차로 누르려는 모델이 아닙니다. 전동 3열과 에어 서스펜션, 후륜조향, 초급속 충전을 묶은 전기 하이리무진에 가깝습니다.
상품성은 확실히 눈길이 갑니다. 하지만 카니발의 진짜 무기는 제원표보다 서비스망과 중고차 가치, 국내 가족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편의성입니다. X9이 왕좌에 도전하려면 8분 충전보다 가격과 AS부터 증명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보증을 갖추고 7천만 원 안쪽에 나온다면 여러분은 카니발 하이리무진 대신 X9을 고민해보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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