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4가 처음 나왔을 때 가장 뜨거웠던 부분은 성능도 가격도 아니었습니다. 아예 없애버린 뒷유리였죠. 후방 카메라 영상을 디지털 룸미러로 보여주며 기존 SUV의 문법을 깬 혁신이라고 설명했지만, 운전자에 따라서는 낯설 수밖에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공개된 폴스타 4 SUV에는 그 뒷유리를 다시 살렸습니다. 혁신을 포기한 걸까요? 저는 오히려 폴스타가 뒤늦게 현실적인 답을 찾았다고 봅니다.
뒷유리 복귀, 기존 폴스타 4와 무엇이 다를까
폴스타는 2027년형부터 기존 모델의 이름을 ‘폴스타 4 쿠페’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폴스타 4 SUV를 추가했습니다. 앞모습과 기본 설계는 닮았지만 뒤쪽 루프를 곧게 세우고 테일게이트도 수직에 가깝게 바꿨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뒷유리입니다. 일반 룸미러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적재물이 시야를 가릴 때 유용한 디지털 룸미러는 선택사양으로 남겼습니다. 기존 쿠페의 뒷유리 삭제가 실패였다고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을 앞세운 쿠페와 실용성을 챙긴 SUV에 서로 다른 답을 준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구성이 더 납득됩니다. 디지털 미러가 편한 사람도 있지만, 화면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느낌을 불편해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비싼 차일수록 새로운 방식을 강요하기보다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쪽이 맞다고 봅니다.
트렁크보다 2열에서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뒤를 세우면서 2열 머리 공간은 기존 폴스타 4보다 25mm 늘었습니다. 트렁크는 등받이 높이까지 530L, 천장까지 655L이며 2열을 접으면 1,665L로 확장됩니다. 앞쪽 수납공간까지 합친 전체 적재용량은 1,680L입니다.
기존 쿠페가 2열을 접었을 때 1,536L였으니 큰 짐을 싣거나 차박할 때는 SUV 쪽이 확실히 편해졌습니다. 지붕에는 주행 중 최대 100kg을 실을 수 있는 풀사이즈 루프레일까지 들어갑니다. 사진으로는 뒤태만 달라 보이지만 가족용으로 쓰면 이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성능은 SUV가 돼도 여전히 빠르다
리어 모터는 최고출력 200kW, 최대토크 343N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3초가 걸립니다. WLTP 주행거리는 최대 630km입니다.
듀얼 모터는 400kW, 약 544마력과 686Nm를 내며 제로백 3.9초, WLTP 주행거리는 최대 600km입니다. 두 모델 모두 100kWh 배터리와 최대 200kW 급속충전을 사용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라기보다 기존 폴스타 4의 빠른 성격을 실용적인 차체에 옮겨놓은 모델에 가깝습니다.
최대 3.3kW V2L과 캠핑 모드도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정차 중 공조와 조명, 엔터테인먼트를 유지할 수 있어 넓어진 적재공간을 실제 레저 활동으로 연결했습니다. 글로벌 사양에는 문맥을 이해하고 연속 대화를 지원하는 구글 제미나이도 적용됩니다.
부산에서 만드는데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
폴스타 4 SUV는 전량 부산에서 생산됩니다. 생산은 2026년 2분기에 시작됐고 첫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로 예정됐습니다. 국내에서 만들지만 해외 고객에게 먼저 전달되는 셈입니다.
해외 시작가는 독일 5만7,900유로, 호주 7만3,900호주달러입니다. 참고자료에 나온 7만3,900달러를 미국 달러로 환산해 1억 원대로 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호주 시장 가격에 표시된 달러는 호주달러입니다.
2026년 9월 3일 현재 국내 출시일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폴스타 4 쿠페는 리어 모터 6,690만 원, 듀얼 모터 6,990만 원부터입니다. 부산에서 만든다는 사실만으로 SUV의 국내 가격을 미리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마무리
폴스타 4 SUV에 뒷유리가 돌아온 것은 기존 아이디어가 틀렸다는 선언이라기보다 선택지를 넓힌 변화에 가깝습니다. 날렵한 디자인과 독특한 2열 경험이 좋으면 쿠페, 익숙한 후방 시야와 적재공간이 중요하면 SUV를 고르면 됩니다.
다만 저는 가족이 함께 타는 SUV라면 뒷유리가 있는 쪽에 손을 들겠습니다. 혁신도 좋지만 매일 쓰는 차에서는 별도의 설명 없이 바로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더 오래 남으니까요.
여러분은 카메라로 뒤를 보는 폴스타 4 쿠페와 뒷유리가 돌아온 SUV 중 어느 쪽이 더 끌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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