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넷플릭스 사옥 (출처: 연합뉴스)
광고 없던 넷플릭스가 광고로 즐기는 요금제를 출시한 지 1년이 지났다. 넷플릭스는 흥행에 성공한 광고형 요금제 출시 1년을 맞아 여러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11월 1일(현지시간)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에 광고를 제거하거나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IT 매체 더버지(TheVerge)는 전했다. 최대 2개의 기기에서 향상된 1080p 해상도 스트리밍도 지원할 예정이다. 업데이트는 국내를 포함한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국가로 출시된다.
많은 넷플릭스 이용자가 광고를 보는 대신 저렴한 가격의 광고형 요금제를 구독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큰 수익을 달성한 광고형 요금제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해서 더욱 많은 구독자 가입을 꾀하고자 한다.
광고 없던 넷플릭스에 생긴 ‘광고형 요금제’
기존 넷플릭스 요금제 설명표 (출처: CEO 스코어데일리)
넷플릭스는 오랫동안 광고 없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코로나 19 사태로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종식과 동시에 넷플릭스의 수익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블룸버그 통신은 2022년 1분기 글로벌 넷플릭스 가입자는 2021년 4분기보다 20만명 줄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영업적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들의 가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광고 있는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격을 낮추면 광고를 볼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이며 이런 이용자들을 진작 고려하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넷플릭스는 광고가 있는 ‘광고형 베이식(Basic with ads)’ 요금제를 한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 출시했다. 이용자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대신 시간당 평균 4~5분 광고를 시청해야 했다. 광고형 요금제 가격은 광고가 없는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엄 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월 5500원에 이용 가능하다. 그다음으로 가격이 높은 베이식 요금제와 거의 2배 가까운 차이다.
이제 한 살된 ‘광고형 요금제’…구독 늘리려는 넷플릭스
(출처: Unsplash)
이후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로 많은 이용자를 모으면서 큰 수익을 달성했다. 광고형 요금제는 올해 초 분기별 가입자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가입한 구독자 수는 전 세계 1500만명에 달할 정도다. 비밀번호 공유 단속 확대가 광고형 요금제 유입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제 넷플릭스는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광고형 요금제에 새로운 업데이트를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업데이트되는 사항은 ▲4회 이상 연달아 에피소드 시청 시 광고 제거 ▲1080p 해상도로 2개 기기 동시 스트리밍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으로 크게 3가지다.
먼저 넷플릭스는 특정 콘텐츠의 에피소드 여러 편을 연속으로 시청하는 이용자에 한해 노출되는 광고 수를 크게 줄일 계획이다. 하나의 콘텐츠에서 3번째 에피소드까지 연달아 시청했다면 4번째 에피소드부터 광고가 제거되며 광고형 요금제 구독자들은 시청하는 흐름에 방해받지 않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해당 업데이트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 Unsplash)
이전에는 광고형 요금제 구독 시 720p 해상도로 콘텐츠 시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출시되면 곧 최대 2개의 기기에서 동시에 1080p 해상도 스트리밍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고싶은 시리즈나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는 기기에 다운로드 받은 콘텐츠를 와이파이와 데이터 없는 오프라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비슷한 플랫폼 중 유일하게 다운로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넷플릭스는 강조했다. 해당 기능은 이번 주말 내로 출시될 예정이다.
광고형 요금제, ‘가격 인상’은 없었다
(출처: MarketingInAsia)
지난 10월 넷플릭스는 또 한 번 구독료를 인상했다. 미국과 영국의 넷플릭스 구독료를 인상한 것인데 국내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구독료도 곧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베이식과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격을 올렸다. 기존 9.99달러(약 1만 3200원)였던 베이식 요금제는 2달러 오른 11.99달러(약 1만 5900원)로, 14.99달러(약 1만 9900원)였던 프리미엄 요금제는 더 큰 폭으로 인상된 22.99달러(약 3만원)로 책정됐다. 반면 스탠다드와 광고형 요금제의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IT 매체 게임스팟(GameSpot)은 인상되지 않은 광고형 요금제를 구독하는 것이 넷플릭스 이용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옵션일 것이라고 봤다. 국내 구독료도 따라 인상된다면 광고형 요금제 구독이 가장 나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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