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크롬북에 ‘구글 어시스턴트’ 키 추가한다?

박진수 에디터 2024.0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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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크롬북에 ‘구글 어시스턴트’ 키 추가한다?

삼성 크롬북(Chromebook) 키보드에 새로운 키가 추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월 13일(현지시간), 크롬 전문 매체 크롬언박스드(Chrome Unboxed)는 크로미움 저장소에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키를 탑재한 크롬북 파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구글 노트북에만 있던 ‘구글 어시스턴트 키’

구글 어시스턴트 키는 이름 그대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할 수 있는 전용 키다. ctrl 키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오케이 구글’이나 ‘헤이 구글’ 같은 음성 명령어와 함께 구글 어시스턴트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모든 키보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재는 픽셀북(Pixelbook), 픽셀북 고(Pixelbook Go), 픽셀 슬레이트(Pixel Slate) 같은 구글 노트북에만 적용되어 있다.

삼성 크롬북에도 적용될까?

그런데 삼성의 차기 크롬북에 구글 어시스턴트 키 탑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크롬언박스드는 크롬 오픈소스 웹사이트 크로미움 저장소에서 발견한 코드를 근거로 삼았다.

현재 크로미움 저장소에는 코드명 ‘Xol’의 파일이 등록돼 있다. 해당 매체는 Xol을 삼성의 신형 크롬북으로 추측했다. 삼성 개발자가 대부분 코드 커밋에 참여했기 때문.

해당 파일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키를 암시하는 코드가 들어있다. 크롬언박스드에서 공개한 이미지를 보면 ‘KEYBOARD_KEY_5c=assistant’라는 코드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제미나이 키’로 변경될 수도

그러나 외신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 키가 ‘제미나이(Gemini) 키’로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제미나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미나이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생성형 AI 챗봇이다. 구글은 △울트라 △프로 △나노 총 3가지 모델의 제미나이를 선보였다. 울트라는 최상위 모델로 매우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때 적합하며, 프로는 중간급 모델로 광범위한 작업에 사용하기 좋다. 나노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가장 작은 모델이다.

삼성과 구글

그동안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퀵 쉐어와 니어바이 쉐어를 통합한 바 있다. 퀵 쉐어는 2020년 삼성이 출시한 파일 전송 기능이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삼성 기기끼리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삼성 기기와 윈도우 PC에서 이용 가능하다.

구글 역시 이와 유사한 니어바이 쉐어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위치 정보를 활성화하면 가까운 기기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와 윈도우 PC에서 활용된다.

퀵 쉐어는 갤럭시에 지원되는 기능이다 보니, 삼성 기기로는 두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공유 옵션에는 퀵 쉐어와 니어바이 쉐어 두 가지가 모두 뜬다. 이 때문에 삼성 사용자는 파일을 공유할 때마다 어떤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했지만, 더는 그럴 필요가 없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구글의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가 탑재되기도 했다. 서클 투 서치는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하는 AI 기능이다. 사용 중인 앱을 종료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윈도우 PC 키보드에 ‘코파일럿 키’ 추가

구글과 삼성에서만 키보드에 AI 키를 추가하는 건 아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윈도우 PC 전용 키보드에 AI 챗봇 ‘코파일럿(Copilot) 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키보드에 자사 서비스 전용 키를 추가하는 건 1994년 윈도우 키 이후로 처음이다.

코파일럿 키는 오른쪽 알트(Alt) 키 우측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노트북에서는 콘텍스트 키, 서피스 키보드에서는 오른쪽 윈도우 키가 있던 곳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코파일럿 키를 누르자 화면 오른쪽에 코파일럿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이드 바가 나타난다. 코파일럿에 검색을 하거나, 문서·이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코파일럿을 지원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해당 키를 누르면 코파일럿 대신 윈도우 검색 기능이 실행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