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폰, 구글 어시스턴트가 알람 삭제하는 버그 나타나
구글 픽셀(Google Pixel)에 새로운 버그가 나타났다. 엑스(X) 이용자 @ArtemR는 픽셀 8 프로에서 알람이 모두 삭제되는 버그가 있다고 3월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용자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로 ‘모든 알람을 꺼달라’고 요청하면 앱 내 알람이 모두 삭제된다. 알람을 비활성화해야 하는데,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마치 원래 아무런 알람이 없었던 것처럼 빈 화면만 뜬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해당 스마트폰만의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다른 픽셀 시리즈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는 타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실험 대상에 올랐다.
실험 결과 해당 버그는 픽셀 8 시리즈를 포함해 픽셀 7 시리즈, 픽셀 6 프로, 픽셀 4a에서도 같은 오류가 나타났다. 다른 구형 픽셀 폰은 없어 실험하지 못했지만, 외신에서는 픽셀 폰 전 시리즈에 걸쳐 같은 버그가 나타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타사 스마트폰은 정상 작동했다. 오포(OPPO) 파인드 X5(Find X5)와 샤오미 스마트 스피커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로 같은 명령을 내렸는데, 스마트폰 알람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최근 발생한 버그는 아닌 걸로 추정된다. 2달 전부터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다른 엑스 이용자 Bálint Béres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버그가 나타났다며, 구글 어시스턴트로 요청할 때 알람 전체가 삭제되었다고 밝혔다.
픽셀 폰 대다수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구글은 3월 28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로 인해 발생한 버그 문제를 알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픽셀 폰은 유독 버그 논란이 잦은 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픽셀 8 프로에서 오류가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픽셀 8 프로 화면 속 흰색 테스트가 여러 색상으로 표시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디스플레이 중앙부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측면으로 갈수록 분홍색이나 노란색에 가까웠다.
버그는 AOD(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모드에서 더욱 심해졌다. AOD 모드는 화면을 켜지 않고도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배터리 정보, 날짜, 알림 등이 꺼진 화면에 항상 표시된다. 일부 픽셀 8 프로에서는 AOD 모드를 해제하자 버그가 사라졌다.
2022년 출시된 픽셀 7에서도 디스플레이 결함이 나타난 바 있다. 일부 기기 화면이 초록색으로 바뀌면서 플리커 현상처럼 가로줄 무늬가 생기는 버그였다. 구글이 기기를 교환한 뒤에도 같은 문제는 반복해서 나타났다.
두 사례는 모두 기기가 출시된 지 한두 달 만에 발생했다. 신형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 결함이 거듭 나타나면서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알람처럼 픽셀 폰 전 시리즈에 문제가 발생한 버그가 발생한 적도 있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14(Android 14)로 판올림하자마자 나타났는데, 스토리지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소프트웨어가 충돌하는 등 여러 문제가 보고됐다.
원인은 ‘다중 계정’으로 밝혀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 계정을 여러 개 추가할 수 있다. 설정 앱에서 계정 > 계정 추가 > 구글을 탭 하면 여러 구글 계정을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다.
당시 구글은 ‘다중 계정을 사용하는 픽셀 폰에서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14 보안 패치를 재배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데도 문제가 반복된다면 소비자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Statista) 조사에 따르면, 픽셀 폰 사용자의 약 60%가 추후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다른 브랜드로 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브랜드로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답한 사용자는 26%에 불과했다.
구글은 조만간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버그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려면 픽셀 8a에서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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