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모델까지? 애플워치 ‘고스트 터치’ 언제 해결되나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4월 11일(현지시간) 애플워치의 ‘고스트 터치(Ghost Touch)’ 현상이 구형 모델까지 확대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스트 터치는 사용자 의도와 관계없이 화면이 터치되는 버그다. 마치 유령이 누르는 것 같다고 하여 ‘고스트’라는 단어가 붙여졌다.
애플워치에서는 ‘9세대’와 ‘울트라 2세대’에서 처음 발생했다. 두 모델은 지난해 9월 아이폰 15 시리즈와 함께 출시된 최신형 애플워치다. 그러나 애플은 출시 직후부터 나타난 버그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애플워치 고스트 터치, 어떻길래
온라인에 공개된 고스트 터치 관련 영상을 보면, 꽤 심각해 보인다. 유튜버 Constant Geekery는 지난 4월 2일 자신이 소지한 애플워치 9세대 영상을 공개했는데, 잠금 화면 상태에서 키패드가 무작위로 눌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전부 틀려 잠금이 해제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시도하려면 1분간 대기하라는 화면이 뜨며 영상은 끝이 난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2개월 동안 애플워치 울트라 2세대를 사용했는데, 어제 저녁부터 키패드가 무작위로 터치돼 잠금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같은 기종을 사용 중인데, 기기가 작동하지 않길래 전원을 껐다 켰더니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화면만 뜬다고 밝혔다.
애플 커뮤니티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등장했다. 애플워치 9세대를 사용 중인 네티즌은 키패드가 무작위로 눌리면서 911에 전화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중간에 전화가 끊겨 골치가 아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운동 시 달리기 모드를 취소하고 갑자기 걷기 모드를 실행한다거나, 부르지도 않은 시리가 호출되는 등 버그가 너무 많다고 밝혔다.
한 차례 업데이트 진행했던 애플
애플은 2월부터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애플은 공인 서비스 업체를 통해 애플워치 9세대와 울트라 2세대 사용자에게 ‘잘못된 터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동안 기기를 교체하지 말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다리라고 당부하는 메모를 남겼다.
이후 3월에는 워치 OS(Watch OS) 10.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당시 애플은 최신형 애플워치의 고질적인 버그였던 고스트 터치 버그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제 구형 모델에서도 고스트 터치 발생해
그러나 해당 업데이트로는 버그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현재는 애플워치 8세대, 7세대, 울트라 1세대 등 구형 애플워치에서도 동일한 버그가 발생하고 있다.
IT 팁스터 StellaFudge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애플 내부에서 이 사안을 중대하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전해진다.
아직 뚜렷한 해결 방법은 없다. 팁스터는 애플 측에서 문제가 반복될 경우 측면에 있는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과 버튼을 눌러 재부팅하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애플인사이더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추가 업데이트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고스트 터치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단순 소프트웨어 오류일 수도 있지만, 터치패널이 고장 났거나 해커가 스마트 기기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스크린 해킹일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에는 디스플레이나 기기 자체를 아예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아이폰 X에도 있었던 고스트 터치
고스트 터치는 과거 아이폰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2010년 출시된 ‘아이폰 X’가 대표적인 예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았는데도 문자를 전송하거나 페이스타임 전화를 걸기도 했으며, 운전 중 내비게이션이 꺼지고 다른 앱이 실행되기도 했다.
당시 원인은 하드웨어 결함으로 밝혀졌다. 위탁 생산 과정에서 불량품을 걸러내지 못한 것. 결국 애플은 버그가 발생한 기기를 대상으로 무상 AS(애프터 서비스)를 진행했다.
애플워치 역시 하드웨어가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무상으로 기기를 교환하거나 패널을 교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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