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P70 스마트폰 출시 앞두고 ‘Pura 70’으로 제품명 변경
화웨이 스마트폰은 크게 ‘P 시리즈’와 ‘메이트(Mate) 시리즈’로 나뉜다. 보통 상반기에는 P 시리즈, 하반기에는 메이트 시리즈를 출시한다. 미국 대중 제재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매년 새 모델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P 시리즈를 선보일 차례다. 최근 기즈모차이나(Gizmochina)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이달 중 프리미엄폰 P70이 공개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4월 14일(현지시간), 화웨이는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제품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P 대신 Pura를 사용해 ‘Pura 70’으로 출시하겠다고 한다.
변경 이유는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화웨이는 기존 P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했다고만 설명했다.
Pura 70 시리즈는 △일반 △프로 △프로 플러스 △울트라 4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제품 사양은 IT 팁스터 디지털 챗 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의 웨이보 계정에서 일부 추측할 수 있다.
램(RAM) 용량은 12GB부터 16GB까지 지원할 전망이다. 일반과 프로는 12GB, 프로 플러스와 울트라는 16GB로 예상된다.
스토리지 용량은 모델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과 울트라는 각각 512GB와 1TB 단일 옵션을 지원하지만, 프로와 프로 플러스는 둘 중 선택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색상은 모델마다 다르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은 아이스 크리스탈 블루, 페더 블랙, 스노우 화이트, 사쿠라 로즈 레드 4가지 옵션을 지원한다고 알려졌다. 프로는 아이스 크리스탈 블루와 사쿠라 로즈 레드를 제외하는 대신 롤랜드 퍼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플러스와 울트라는 색상 없이 화이트, 실버, 블랙으로 출시된다고 한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기린 9010(Girin 9010)’을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메이트 60 프로에 들어간 기린 9000S 변형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모델명 앞자리가 ‘9’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도 변형 제품을 사용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될 노바 12 시리즈가 이에 해당한다. 최상급 모델인 울트라에 기린 9000SL을 사용했다. 기린 9000SL은 기린 9000S에서 최대 클럭을 낮추고 코어 수를 늘린 버전이다. 멀티태스킹 성능은 기린 9000S를 앞선다고 알려졌다.
기린 9010은 기린 9000S와 같은 7나노 공정을 적용했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5나노 공정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외신에서는 중국 SMIC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화웨이 노트북 창원 L540가 그 근거다. 노트북에는 5나노 공정 칩이 들어있는데, 분해 결과 대만 TSMC에서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생성형 AI 기능도 대거 지원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판구(Pangu)’를 탑재해 음성 비서, 카메라 촬영, 이미지 보정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판구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랍어 지원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인도와 동남아 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해 전 세계 언어를 번역하도록 몸집을 키웠다. 기즈모차이나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초 내놓은 갤럭시 AI와 맞먹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이달 초 중국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취소한 상태다.
외신에서는 Pura 70 시리즈가 올해만 1,000만 대 넘게 출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 지형을 바꿀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화웨이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출시된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으로 현재 누적 판매량 3천만 대를 넘긴 상황이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규제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중국 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이 추가 규제를 도입한 만큼 인도나 동남아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GSM 아레나는 Pura 70 시리즈의 영향력은 내수 시장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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