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 시리즈, AI로 사용 시간 늘어난다?
5월 5일(현지시간), IT 팁스터 판다플래시(PandaFlash)는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차기 갤럭시 시리즈에 ‘배터리 AI’ 기능을 도입한다는 소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5~10% 늘어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작업을 AI(인공지능)가 종료해 주는 기능으로 추정된다.
현재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일단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4,000~5,000mAh 배터리를 사용하는 편이다. 지난 1월 출시된 플래그십 갤럭시 S24는 4,000mAh, S24 플러스는 4,900mAh, S24 울트라는 5,0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러나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건 한계가 있다. 배터리 크기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크기를 키우면 스마트폰 크기와 무게가 늘어난다. 많은 제조사들이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유다.
용량을 늘릴 수 없다면 전력 소모량을 줄여야 한다. 전력 소모가 크면 사용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미세 공정을 적용한 AP를 사용하고, 다양한 절전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배터리 AI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절전 기능인 셈이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배터리 AI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갤럭시 AI를 강조했다는 점을 근거 삼았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전작과 동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IT 팁스터 Sawyer Galox는 4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갤럭시 S25 울트라는 여전히 5,000mAh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충전 속도 역시 45W로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는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 S 시리즈에 ‘적층형 배터리’ 기술을 적용할 거란 소문이 돌았다.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하는 최신 기술로 지금보다 성능, 안전성, 전력밀도를 높일 수 있다. 같은 부피에서 용량을 최대 10% 늘릴 수 있고, 고속 충전도 지원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배터리 사양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소식도 나온다. 팁스터는 ‘계획에는 있었지만, 비용을 줄이고자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층형 배터리와 65W 충전 속도를 지원하기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AP 가격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차기 갤럭시 S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와 ‘엑시노스 2500’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처럼 모델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고 알려졌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에서 자체 생산하는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스냅드래곤은 이야기가 다르다. 퀄컴이 가격을 인상하면 스마트폰 전체 가격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갤럭시 S23 가격 인상에도 스냅드래곤이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병행해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 S22가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으로 비판을 받자 갤럭시 S23 시리즈는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탑재했다.
엑시노스를 사용하지 않은 만큼 가격 부담은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스냅드래곤 가격까지 크게 올랐다. 2023년 3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성회로기판(FPCA)과 카메라 모듈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37%, 13% 늘었지만, AP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갤럭시 S23 가격을 15만 원가량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퀄컴이 올해도 신형 모바일 AP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때문에 차기 모델에서도 배터리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듯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 울트라부터 S24 울트라까지 모두 5,000mAh 배터리를 사용했다. 그동안 제품 가격은 올랐지만,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였다. 일반 모델도 마찬가지다. 갤럭시 S20, S21, S24는 4,000mAh를 탑재했다. S22와 S23은 이보다 적은 3,700mAh와 3,900mAh를 각각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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