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 스위치 (출처 : Samsung)
스마트폰을 새로 구매하면 가장 먼저 초기 설정부터 진행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이용 약관에 동의한 다음 기본 설정을 바꾸는 절차를 거친다. 한편 기존 스마트폰에 설치했던 앱이나 저장된 연락처, 파일, 문자메시지 같은 데이터를 가져와 새 기기에 저장할 수 있다.
픽셀 시리즈를 포함해 순정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기는 ‘구글 데이터 복원 도구’라는 기본 앱으로 데이터를 가져온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삼성 스마트 스위치’ 앱을 이용한다.
장단점 다른 유·무선 전송, 동시에 사용한다
스마트 스위치 무선 연결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 (출처 : Samsung)
앱으로 데이터를 옮기려면 기존 기기와 새 기기를 연결해야 한다. 데이터 복원 앱은 대부분 USB 케이블을 통한 유선 연결과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를 통한 무선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옮기려면 유선 모드를, 케이블이 없는 상황에서는 무선 모드를 권장한다.
일부 사용자는 편의상 무선 모드로 데이터를 옮기기도 한다. 그러나 옮겨야 할 데이터가 많을 땐 유선 모드가 훨씬 안전하다. 데이터를 옮기는 시간은 용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1GB에 1분 정도 소요된다. 옮겨야 할 데이터가 200GB 정도라면 데이터 전송에만 3시간 이상 걸린다. 전송 도중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지면 일부 파일이 손상되거나 전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유선 모드로 데이터를 옮겨도 전송 도중 케이블을 실수로 뽑거나 내부가 단선된 낡은 케이블을 사용하면 파일이 누락되거나 전송에 실패할 수 있다. 그래서 데이터를 옮길 때 어떤 모드를 이용해야 안정적이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을지 고민될 때가 많다.
조만간 이 고민을 해결할 세 번째 모드가 추가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드로이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와이파이와 케이블을 동시에 사용해 이전 기기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기능이 곧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5월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원 도구 앱에서 기능 코드 발견, 방식과 적용 시기는 불명
구글 데이터 복원 도구 앱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 (출처 : Google)
매체는 구글 데이터 복원 도구 앱의 최신 버전을 분석해 이 내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구글은 이 기능을 ‘MultiTransportD2dTransport’라고 부른다. 기기에서 기기로(Device to device) 동시에(Multi) 전송한다(Transport)는 뜻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화면에 ‘케이블과 와이파이를 사용해 최고 속도로 복사하기(Copying using cable and Wi-Fi for fastest speed)’라는 문자열이 나타난다. 한편 다른 문자열을 분석해 보면 USB 케이블로 데이터를 옮기려고 할 때 전송 속도를 높이겠냐며 새 기능을 제안하는 버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구동 원리나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케이블과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하면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는 지도 예상이 어렵다. 전송 속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유선과 무선 두 가지 경로로 나눠 전송한다면 이론상 전송 속도는 유선 속도와 무선 속도를 합친 만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부 저장소 쓰기 속도가 느린 보급형 스마트폰에 데이터를 옮긴다면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
보도 시점에서 해당 기능은 관련 코드만 포착됐을 뿐 실제로 도입하지는 않았다. 언제 정식 기능으로 추가될지는 알 수 없으며, 기능이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향후 업데이트로 코드가 다시 제거될 가능성도 있다.
다른 기기에 저장한 데이터, 아무 때나 가져다 복원한다
언제든지 복원 기능을 활성화하면 보이는 화면 (출처 : Android Authority)
한편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 구글이 ‘언제든지 복원(Restore Anytime)’이라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고 알렸다. 사용자가 원할 때 다른 기기에 저장된 앱과 데이터를 가져와 현재 기기에 덮어쓰는 기능이다.
기존에 다른 기기의 데이터를 현재 기기에서 복원하려면 공장 초기화가 필수였다. 그렇다 보니 새 기기로 데이터를 이관할 기회는 사실상 기기를 처음 설정할 때가 전부나 다름없었다. 나중에 데이터를 복원하면 새 기기를 사용하면서 쌓인 데이터가 삭제되기 때문이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언제든지 복원’ 기능이 도입된 뒤에는 공장 초기화를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원하는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서 가져와 복원할 수 있다. 가져온 데이터는 새 기기에 저장된 기존 데이터와 병합(Merge)된다. 덮어쓸 데이터와 다르게 설정한 내용이 있다면 해당 설정은 데이터를 복원해도 바뀌지 않는다.
단, 이 기능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에 한 번이라도 다른 기기에서 데이터를 가져왔던 적이 있다면 이후에는 동일한 기기에서만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다. 다른 기기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려면 이전처럼 공장 초기화를 해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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