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펜슬 프로·매직키보드 2세대, 내 아이패드 지원할까
애플은 좀처럼 새로운 태블릿 액세서리를 내놓지 않는다. 아이패드 스타일러스 펜인 애플펜슬의 경우 지난 2015년 1세대 제품이 출시됐다. 2세대 모델은 그로부터 3년 뒤인 2018년 나왔다. 다음 제품인 애플펜슬 USB-C는 2023년에 발표됐는데, 애플이 자의로 출시했다고 보기 어렵다. 전자제품 단자를 USB-C로 통일하라는 유럽연합(EU)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
아이패드 전용 액세서리 ‘매직 키보드’도 마찬가지다. 매직 키보드는 자성으로 아이패드에 장착하는 케이스형 키보드다. 하단에 트랙패드가 달려 있어, 아이패드를 맥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아이패드 프로·에어용 매직 키보드 1세대를 출시했다. 이어 2022년 아이패드 기본 모델용 제품을 내놓았다. 새 프로·에어 매직 키보드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애플, M4 아이패드와 함께 새 액세서리 공개
5월 7일(현지시간) 애플은 ‘마음 가는 대로(Let Loose)’ 행사를 열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M4와 함께 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또 M2 프로세서를 넣은 중급 모델 아이패드 에어를 선보였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 모델은 각각 11인치, 13인치 모델로 나뉜다. 애플이 13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은 M4를 탑재해 인공지능 처리 성능이 크게 올랐다. M4는 신경망처리장치(NPU)인 뉴럴엔진 성능이 38TOPS(초당 38조번)에 달한다. 전작인 M3의 뉴럴엔진 연산 속도는 18TOPS에 불과했다. M2 아이패드 에어는 지난 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보급형 모델이다. 지난 2022년 출시됐으나, 성능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프로세서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애플이 오랜만에 새로운 아이패드 액세서리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행사에서 매직키보드 2세대와 애플펜슬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은 4년 만에 아이패드 고급 모델을 위한 2세대 매직키보드를 선보였다. 또 애플펜슬 2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애플펜슬 프로 모델을 발표했다.
매직키보드 2세대, 맥북에 가까워졌지만 호환성이…
매직키보드는 아이패드 사용성을 크게 높여주는 키보드 케이스다. 매직키보드 2세대는 기존 1세대 모델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다. 먼저 손목이 닿는 부위(팜레스트) 소재가 변했다. 매직키보드 1세대는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2세대 매직키보드는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키보드를 장착한 M4 아이패드 프로는 맥북 느낌이 난다.
매직키보드 1세대는 트랙패드가 좁고, 상단 펑션(기능) 키가 없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직키보드 2세대는 트랙패드 크기를 소폭 키워, 제스처 기능 사용성을 강화했다. 키보드 상단에는 14개의 펑션 키를 추가해, 맥북 키보드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전까지 펑션 키를 지원하는 모델은 아이패드 기본형 전용 매직키보드 폴리오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매직키보드는 M4 아이패드 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전 세대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 매직키보드 1세대는 아이패드 프로·에어 모델 모두 사용 가능했다. 지원 모델은 2018~2022년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는 2020년 이후 나온 제품으로 사실상 대부분 모델과 호환됐다. 매직키보드 2세대는 신제품 M2 아이패드마저 지원하지 않는다.
기능 대폭 강화했지만…애플펜슬 프로도 호환성이 발목
애플펜슬 프로는 이전 애플펜슬에 없던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했다. 애플펜슬 프로가 지원하는 신기능은 크게 ▲스퀴즈 제스처 ▲배럴 롤(Barrel roll) ▲나의 찾기 등 세 가지다.
스퀴즈 제스처는 애플펜슬 프로를 평소보다 강하게 움켜쥐는 동작이다. 제품을 잡은 상태에서 힘을 주면 작동하며, 이를 통해 팔레트 도구를 불러올 수 있다. 팔레트는 애플펜슬 주변에 나타난다. 애플 펜슬 프로에는 진동을 만드는 햅틱 엔진이라는 부품이 탑재됐다. 덕분에 스퀴즈 제스처나 탭 등 동작 입력이 제대로 됐는지 진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럴 롤은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활용해, 펜촉과 브러시 각도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능이다. 실제 연필이나 붓은 쥐고 있는 방향을 돌리면 종이에 맞닿는 면적이 바뀌면서, 선의 굵기가 달라진다. 배럴 롤은 이러한 변화를 스타일러스 펜에 적용한 것이다. 나의 찾기는 블루투스, UWB 등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애플 기기 위치 찾기 기능이다.
하지만 애플펜슬 프로 역시 호환성이 아쉽다. 사용 가능한 모델은 이번에 새로 발표한 M4 아이패드 프로와 M2 아이패드 에어뿐이다. 이전 세대 프로와 에어 모델은 애플펜슬 프로를 쓸 수 없다. 재밌는 점은 M4 아이패드가 애플펜슬 2세대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애플펜슬 USB-C와 애플펜슬 프로에만 연결할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