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 에이스 3 프로, ‘글래이셔 배터리’ 사용해 성능 높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S 시리즈 고급형 ‘울트라’는 지난 2020년부터 5,000mAh를 지원하고 있다. 갤럭시 S10 울트라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까지 배터리 용량이 전부 같다는 이야기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이폰은 타사 스마트폰보다 용량이 적은 편이다. 고급형 ‘프로 맥스’는 보통 4,300~4,400mAh를 웃돈다. 한 단계 아래 ‘프로’는 3,200mAh에 불과하다.
그런데, 원플러스는 다르다. 6월 27일(현지시간), 신형 플래그십 ‘에이스 3 프로(Ace 3 Pro)’를 선보이며 배터리 사양을 강조했는데, 무려 용량이 6,100mAh에 달한다. 함께 발표한 보급형 스마트폰 노드 CE4 라이트는 5,110mAh다. 지난해 출시된 원플러스 12는 5,400mAh를 지원한다.
원플러스는 ‘글레이셔(Glacier) 배터리’로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글레이셔 배터리는 원플러스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공동 개발한 신형 배터리로 흑연 대신 ‘실리콘 탄소’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대다수 스마트폰 배터리에는 ‘흑연’을 사용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중 음극에 흑연이 쓰인다. 흑연은 일단 저렴하고 전도성이 높다. 충/방전 동안 내부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에이스 3 프로에는 에너지 밀도 764Wh/L에 달하는 실리콘 탄소가 쓰였다. 원플러스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밀도를 23.1%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작 원플러스 에이스 2 프로 대비 냉각 성능은 36%, 열 전도율은 70% 향상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에이스 3 프로는 100W 고속 유선 충전을 지원한다. 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 데 36분이 걸리고, 최대 이틀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단 5분만 충전해도 2시간 동안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도다.
배터리 크기도 줄일 수 있다. 배터리는 보통 용량에 따라 크기가 커진다. 배터리가 너무 크면 스마트폰 무게가 늘어날 뿐더러 내부 공간을 많이 차지해 다른 부품을 추가하기 어렵다.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배터리 용량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원플러스는 전작보다 배터리 크기도 줄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두께도 9mm에 불과하다. 타사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1mm 정도 두껍지만, 배터리 용량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얇은 편에 속한다.
수명도 늘었다. 원플러스는 1,600회를 충전해도 배터리 성능 80%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대략 4년을 사용해도 성능 저하를 느끼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성능은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 배터리는 용량이 전부가 아니다. 프로세서부터 메모리, 저장 장치, 소프트웨어, 무선 통신 등 대다수 부품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Snapdragon 8 gen 3)’를 사용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나 샤오미 14 시리즈 등 최신 플래그십과 동일하다.
디스플레이는 6.78인치 1.5K AOLED 패널을 적용했다. 8T LTPO 기술을 사용해 새로 고침 빈도를 120Hz, 화면 밝기를 최대 4,500니트까지 개선했다.
후면 카메라는 △50MP 일반 카메라 △8MP 초광각 카메라 △2MP 매크로 카메라 구성을 갖췄다. 원플러스 12에 있던 잠망경 카메라는 제외됐다. 전면에는 16MP 셀카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토리지 용량은 256GB, 512GB, 1TB 중 택할 수 있다. 램(RAM)은 12GB부터 16GB, 1TB까지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14 기반 컬러OS(ColorOS) 14.1을 지원한다. 컬러OS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에서 개발했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원플러스는 중국 시장에만 에이스 3 프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원플러스 에이스 2 프로도 내수용으로 나왔다.
하지만 원플러스는 과거 에이스 프로를 원플러스 10T로 리브랜딩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올해 내로 원플러스 12T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가격은 256GB 기준 3,199위안(약 60만 원), 1TB 기준 4,599위안(약 113만 원)이다. 공식 출시는 오는 7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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