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YD)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5월 14일(현지시간) 첫 픽업트럭 ‘샤크(Shark)’를 선보였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비야디는 멕시코시티에서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비야디가 보도자료를 통해 차량 프로토타입 이미지를 공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샤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다. PHEV는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의 줄임말로 하이브리드 종류 중 하나다.
트림은 ‘샤크 GL’과 ‘샤크 GS’로 총 2가지다. 트림마다 세부 성능과 색상, 가격 등이 다르다.
(출처: BYD)
디자인은 이전에 공개한 프로토타입과 유사하다. 아우디와 알파 로메오 전 수석 디자이너였던 울프강 예거(Wolfgang Egger)는 상어가 입을 벌린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전면부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외신에서는 토요타 힐럭스(Hilux)나 닛산 프론티어 하드바디(Frontier Hardbody)가 떠오른다고 평가했다.
내부에는 12.8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필요에 따라 세로, 가로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계기판에는 10.25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모두 지원한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노래방, 음악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차량 크기는 전장 5,457mm, 전폭 1,971mm, 전고 1,925mm에 달한다. 토요타 힐럭스와 포드 레인저에 준하는 크기다.
(출처: BYD)
내부에는 터보차저 4기통 1.5리터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 모드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배터리와 연료 탱크를 모두 사용하면 최대 840km까지 늘어난다. 비야디는 기존 가솔린 픽업트럭보다 연비가 40% 낮다고 강조했다.
최고 출력은 총 430마력(hp)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7초를 기록했다.
견인은 최대 2,500kg까지 가능하다. 페이로드(Payload)는 최대 835kg을 지원한다. 페이로드는 트럭에서 탑승자와 차량 무게를 제외한 화물 무게만을 의미한다.
(출처: BYD)
배터리는 29.6kWh 비야디 블레이드(Blade)를 탑재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비야디에서 자체 생산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다. 1세대 제품은 에너지 밀도가 낮아 충전 속도가 느리고 주행 거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하다. 양극재로 철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하다. 비야디는 배터리 셀을 길고 평평한 칼날처럼 만들고, 모듈 없이 팩에 셀을 바로 담는 방식을 채택해 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안에는 2세대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전기차 매체 카뉴스차이나(CarNewsChina)는 이르면 올 8월에 출시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2세대 제품은 kg당 190Wh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고 전해진다. 1세대는 140Wh 수준이었으나, 이후 150Wh로 업그레이드된 바 있다. 이번에는 190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BYD)
차량은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테슬라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과 동일하게 NFC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키를 지원한다. 앱을 설치하면 차량 온도나 음악, 창문, 트렁크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 쓸 수도 있다. 비야디는 샤크에 저장된 전기로 캠핑장에서 빔 프로젝터를 시청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이버트럭 역시 3개의 전원 콘센트를 장착했다. 이 중 2개는 110V, 1개는 220V다. 과거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별도의 발전기 없이 하루 종일 고성능 공구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을 공급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 BYD)
가격은 샤크 GL 기준 89만 9,980페소(약 7,310만 원), 샤크 GS 기준 96만 9,800페소(약 7,870만 원)로 책정됐다.
현재는 중국과 멕시코에서만 출시를 마친 상태다. 스텔라 리(Stella Li) 비야디 미주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멕시코에서 픽업트럭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신차 공개 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국 판매 계획은 없다고 전해진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는 올해 내로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에서 100%로 대폭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텔라 리는 현재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관세 인상은 비야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미국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로 대거 진출한 상황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