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일렉트릭, 새로운 배터리 성능 어떨까?

박진수 에디터 2024.05.27 조회수

(출처: JLR)

재규어 레인지로버(JLR)에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JLR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SUV 순수전기차다.

JLR은 이달 초에는 연간 판매량(2023년 4월~2024년 3월)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매판매량은 40만 1303건, 소매판매량은 43만 1733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와 22% 늘었다. 중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영국과 북미에서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를 JLR은 전기차 출시로 이어갈 계획이다. 올 2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대기자 명단에 등록된 이가 1만 6000명 이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 JLR)

5월 21일(현지시간)에는 포테스큐 메탈 그룹(Fortescue Metals Group)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엘리시아(Elysia) 사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엘리시아는 전기차 배터리를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다. 배터리 수명, 안전성, 성능, 충전 속도 등 다방면으로 관리⋅감독한다.

강점은 ‘인공지능(AI)’인데, 포테스큐는 BMS 알고리즘을 활용해 배터리 상태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BMS란 ‘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모니터링 △셀 관리 △제어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배터리에 이상이 생기면 원인 분석부터 해결 방안까지 인공지능이 해결한다.

마크 허친슨(Mark Hutchinson) 포테스큐 최고 경영자(CEO)는 “획기적인 배터리 소프트웨어 엘리시아를 통해 배터리 표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뮐러(Thomas Mueller) JLR 제품 엔지니어링 전무이사는 “전동화를 앞두고 배터리 성능을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엘리시아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에서 도입되며, 향후 출시될 JLR 전기차에도 쓰인다.

(출처: JLR)

현재 JLR은 각종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에는 프로토타입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북극권에서 영상 50도가 넘는 중동 사막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테스트 초기에는 영하 40도에 이르는 초저온 환경에서 배터리 용량과 전기구동장치(EDU) 성능을 확인했다. 배터리와 EDU는 전기 모터, 변속기 등 전기차 핵심부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JLR은 배터리와 EDU 모두 처음으로 자체 개발했다. 성능 테스트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웨덴 얼음 호수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새로운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특히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ABS 유닛에 기반을 두었던 기존 트랙션 컨트롤과 달리, 미끄러운 도로 위에서 각각의 전기구동장치가 직접 상황을 관리해 휠 토크 반응 시간을 0.1초에서 0.001초 이내로 대폭 단축했다.

토마스 뮐러는 ‘고급스럽고 정교하면서도 소음이 적은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더해 평온한 여정을 제공한다’며,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물리적 테스트와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포르쉐 뉴스룸)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올 초 공개된 포르쉐 마칸 EV(Macan EV)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칸 EV는 포르쉐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2013년부터 출시해 온 중형 SUV 마칸을 전동화했다.

마칸 EV는 ‘마칸 4 EV’와 ‘마칸 터보 EV’ 두 트림으로 출시된다. 모두 4륜 구동 듀얼 모터 AWD(All Wheel Drive)를 적용했다.

마칸 4 EV 기준 최대 402마력(300kW), 제로백 4.9초, 최고 속도 220km/h를 제공한다. WLTP(실주행거리)는 최대 613km를 기록했다. 마칸 터보 EV는 최대 603마력(407kW), 제로백 3.3초, 최고 속도 260km/h를 자랑한다. 다만, WLTP는 최대 591km로 조금 짧다.

배터리는 100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800V 전압으로 최대 270kW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약 21분 만에 전력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