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새로운 UI
지난 4월, 유튜브가 새로운 웹 유저인터페이스(UI)를 테스트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늘 그렇듯, 유튜브는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용히 테스트를 진행했다. 새 UI 유출 당시, 사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유튜브는 새 UI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최근 테스트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새 UI 체험 기회
6월 8일(현지시간) 캐나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유튜브가 유료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웹 UI 테스트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테스트 기간은 내달 1일까지로 길지 않다. 의견 보내기 옵션이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새로운 UI를 적용하기 전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새 웹 UI, 어떻게 적용하나
새 UI를 적용하려면 사용자가 직접 활성화해야 한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새 UI를 체험하려면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해야 한다.
프리미엄 사용자는 새 실험 기능 사용해 보기에서 새 UI를 체험할 수 있다.
1) 먼저 유튜브 메인화면 우측 상단에 위치한 본인 프로필을 누른다.
2) ‘내 프리미엄 혜택 메뉴’를 선택한다.
3) ‘새 실험 기능 사용해 보기’ 버튼을 누른다.
4) 새로운 디자인의 보기 페이지에서 ‘직접 해보기’를 선택한다.
모든 과정을 거쳤다면 자동으로 새로운 UI가 적용된다. 참고로 새 UI는 데스크톱 유튜브 전용이다. 모바일 버전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새 유튜브 UI, 무엇이 바뀌었나
유튜브 새로운 UI
새 웹 UI는 많은 부분이 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상 우측에 위치한 ‘추천 영상 목록’과 영상 하단의 구성 요소 위치가 서로 바뀌었다. 새 UI는 영상 우측에 제목, 영상 내용, 채널명, 좋아요, 공유하기 등 버튼이 위치한다. 그 아래에는 댓글 창이 있다. 원래 영상 바로 밑에 있던 모든 요소를 추천 영상 목록 자리로 옮긴 것이다.
기존 추천 영상 목록은 재생 중인 동영상 밑으로 이동했다. 추천 영상은 한 줄에 4개씩 들어가며, 총 두 줄로 구성돼 있다. 그 밑에는 쇼츠 추천 영상이 나타나는데, 한 줄에 5개씩 배치된다. 아래로 스크롤하면 많은 추천 영상이 나타난다. 초반부와 달리 일반 영상 3~5줄을 보여준 다음, 쇼츠가 나타난다. 영상-쇼츠 순으로 영상을 추천하는 것이다.
유튜브 기존 UI
영상 하단에 있던 모든 메뉴를 옆으로 옮겨서 그런지,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다. 특히 많은 요소를 기존 추천 영상 목록에 밀집해서 넣어 난잡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제목, 영상 내용, 채널 설명, 좋아요·공유 버튼, 댓글 등 각 요소를 눈에 잘 띄게 분리 배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영상 하단 많은 영역을 추천 영상 용도로만 쓴다는 점도 아쉽다.
가장 아쉬운 점은 영화관 모드다. 댓글을 연채로 영화관 모드를 켜면 거의 변화가 없다. 영상 위치가 미세하게 움직이긴 하지만, 기본 모드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댓글창을 닫아야 이전처럼 영상이 가운데로 이동한다. 단, 이 경우 영상 시청과 댓글 보기를 동시에 할 수 없다. UI 변경으로 생긴 이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새 UI, 호불호 갈릴 듯
새로운 UI는 영상 우측에 많은 내용을 집약해 한눈에 어딘가 난잡하다.
유튜브는 오랜 기간 웹 UI 설계를 유지했다. 영상 모서리를 깎거나 버튼 모양을 바꾸는 등 작은 수정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큰 변화는 없었다. 오랜 기간 기존 UI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새로운 UI를 반길지 미지수다. 변화를 쉽게 수용하는 이들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응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듯하다.
처음 새로운 UI가 유출됐을 때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가 사용자 반응을 반영해, 새 UI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튜브는 새 UI를 거의 수정하지 않고, 테스트 범위만 확대했다. 즉 유튜브는 새로운 웹 UI를 높게 평가 중이며, 정식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의미다.
유튜브가 새 UI 고집하는 이유는?
댓글 창을 연 유튜브 영화관 모드. 기본 모드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유튜브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유튜브가 추천 영상 목록과 영상 하단 메뉴 위치를 바꾼 이유는 영상 시청과 댓글 보기를 한 화면에 두기 위함이다. 영상을 시청하면서 댓글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바일의 경우 영상 시청+댓글 보기가 가능하지만 웹 버전은 불가능했다. 댓글을 읽으려면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야 해서 영상 시청이 어려웠다.
앞서 유튜브는 새 UI가 처음 유출됐을 당시 외신을 통해 이 같은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프리미엄 사용자들에게 기능을 제공하는 페이지에도 ‘새로운 시청 환경에서는 관련 콘텐츠 탐색은 물론 댓글 참여가 쉬워진다’고 설명한다. 단 이를 위해선 영화관 모드를 손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댓글창을 띄우면 기본 모드와 차이가 없고 댓글창을 닫으면 원래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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