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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윈도우용 ARM 칩 독주에 제동 걸리나

박진수 에디터 조회수  

(출처 : Microsoft)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을 기기에서 수행할 수 있는 윈도우 PC ‘코파일럿+ PC’를 발표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전용 칩셋을 사용해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아도 빠른 속도로 AI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이달 출시 예정인 코파일럿+ PC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X 플러스 또는 엘리트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오랫동안 윈도우 PC에 인텔과 AMD 칩셋이 탑재됐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기존 인텔·AMD 칩셋은 구조상 AI 기능을 자체 구동할 수 없어 CPU·GPU·NPU가 통합된 ARM 기반 퀄컴 칩셋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마이크로소프트에 ARM 기반 칩셋을 2024년까지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따라서 코파일럿+ PC가 인기를 끌면 퀄컴도 적지 않은 이익을 볼 전망이다.

그러나 여러 상황이 퀄컴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독점 계약이 만료되기를 기다린 경쟁사가 코파일럿+ PC에 탑재할 칩셋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하나둘씩 전해지고 있다. 한편 퀄컴은 ARM과 라이선스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판결에 따라서는 퀄컴 칩셋이 탑재된 코파일럿+ PC 출시나 판매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독점 계약기간 만료 임박…경쟁사 참전 예고돼

(출처 : MediaTek)

6월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대만 칩셋 제조사 미디어텍(MediaTek)이 2025년 말 출시를 목표로 윈도우 PC에 탑재할 ARM 기반 칩셋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독점 보도했다.

으레 새로운 칩셋을 개발하려면 수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해당 칩셋의 설계를 기반으로 파생 제품을 만들어 칩셋 설계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ARM 관계자의 제보를 인용해, ARM 고객사 중 한 곳에서 이미 기성 설계를 활용해 약 9개월 만에 칩셋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텍 칩셋도 ARM 기성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해 설계 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디어텍은 ARM 관계자가 언급한 고객사는 자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텍 이외에도 ARM 기반 칩셋을 개발 중인 기업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작년 10월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와 AMD가 윈도우 PC용 ARM 기반 칩셋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5년에 칩셋을 판매할 수 있다고 독점 보도한 바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퀄컴 경쟁사는 미디어텍, 엔비디아, AMD까지 세 곳이지만 다른 반도체 기업도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

퀄컴, 제품 출시하려면 ARM과의 분쟁도 마무리 지어야

(출처 : ARM)

한편 퀄컴은 자사 칩셋의 기본 설계를 담당한 ARM과 2년째 이어진 법정 싸움에도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 2022년 ARM은 퀄컴이 자사가 부여한 라이선스 활용 범위를 벗어났다며 라이선스를 취소하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퀄컴은 2021년 1월 애플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칩셋 기술 스타트업 누비아(Nuvia)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누비아가 보유한 ARM 기반 서버용 칩셋 라이선스도 퀄컴의 수중에 들어왔다. 그런데 퀄컴은 누비아에서 서버용 칩셋을 설계하던 직원들을 노트북용 칩셋 개발팀에 배치했다.

ARM은 퀄컴이 윈도우 노트북용 칩셋을 설계한 방식이 누비아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며, 서버용 칩셋 라이선스를 노트북용 칩셋에 적용했기 때문에 라이선스를 무단으로 이용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해당 라이선스를 취소했으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칩셋도 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초기 코파일럿+ PC에 탑재한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 (출처 : Qualcomm)

퀄컴은 해당 라이선스가 맞춤형 설계 칩셋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퀄컴 칩셋을 탑재한 윈도우 코파일럿+ PC는 이달에만 20여 종 출시될 예정이다. 이 상황에서 ARM이 승소한다면 해당 칩셋을 탑재한 PC는 모두 출시가 중단되거나 판매 금지 처분될 수도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코파일럿+ PC 출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낮다. 로이터통신은 기술 시장조사 업체 태크낼리시스(TECHnalysis)를 인용해, ARM이 퀄컴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기 때문에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수익이 증가하며 퀄컴은 자사 칩셋을 여러 컴퓨터 제조사에 납품한 상황이므로 상호 의존도가 높은 관계라고 전했다. 따라서 법정 공방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나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두 회사가 합의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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