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퀄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 8 4세대(Snapdragon 8 gen 4)’만 사용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월 17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Sammobile)은 대만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Ming-Chi Kuo)의 엑스(X) 게시물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엑시노스 2400’을 병행 탑재했다. 국내 제품 기준,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엑시노스 2400,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들었다.
하지만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2500은 예상보다 수율이 낮다고 전해진다. 앞으로 수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지만,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삼성전자가 전량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건 지난 2023년이 처음이다.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갤럭시 S22 시리즈가 발열과 성능 저하로 비판을 받자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 8 2세대만 사용했다.
(출처: 삼성 반도체)
삼성전자 입장에서 엑시노스는 직접 생산하는 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은 전량 퀄컴에서 구입해야 한다. 부품 가격은 제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퀄컴이 가격을 인상하면 갤럭시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출시될 스냅드래곤 8 4세대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궈밍치는 미디엄(Medium)을 통해 전작 대비 25~30% 인상된다고 주장했다.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미국 기준 190~200달러(약 26~27만 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37~260달러(약 32~2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생산 공정이 바뀌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스냅드래곤 생산은 주로 대만 파운드리 TSMC에서 맡는데, 올해부터는 2세대 3나노(N3E) 공정을 적용한다고 알려졌다. 아이폰 15 시리즈에 탑재된 A17 프로의 1세대 3나노(N3B) 공정보다 성능과 효율성이 높다고 한다. 아이폰 16 시리즈에 탑재한다는 A18 프로 칩도 같은 공정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프로세서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갤럭시 S23 시리즈 가격을 15만 원가량 인상한 바 있다.
(출처: 삼성전자)
대신 프로세서 성능은 기대해 볼 법하다. IT 팁스터 레베그너스(Revegnus)는 스냅드래곤 8 4세대가 전작보다 전력 소모가 낮아 효율성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성능은 애플 실리콘 M2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샘모바일은 긱벤치 6 CPU 성능 테스트에서 싱글 코어 기준 2,800점, 멀티 코어 기준 10,000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작은 싱글 코어에서 2,325점, 단일 코어에서 7,483점을 기록한 바 있다.
퀄컴은 코어 구조를 바꿔 성능을 높인 것으로 예상된다. IT 팁스터 디지털 챗 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은 CPU(중앙처리장치)에 소형 고효율 코어가 없다고 주장했다.
CPU는 프로세서에서 연산을 담당한다. 보통 모바일용 프로세서 CPU는 효율적인 연산 처리를 위해 ‘빅 리틀(Big Little) 구조’를 택한다. 빅 리틀 구조란, 고성능 코어와 고효율 코어를 적절히 혼합한 구조를 뜻한다. 게임이나 3D 영상 같은 고성능 작업은 빅 코어, 웹 검색이나 모바일 앱 실행 같은 간단한 작업은 고효율 코어로 처리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도 운용 효율은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출처: ZDnet)
그러나 스냅드래곤 8 4세대는 새로운 구조를 갖출 전망이다. 고성능 피닉스 L 코어 2개와 중간급 피닉스 M 코어 6개를 갖춘 ‘옥타 코어 오라이온(Oryon) 구조’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고성능 코텍스-C4 1개, 중간급 코텍스-A720 5개, 효율 코어 코텍스-A520 2개를 탑재한 것과 다르다.
퀄컴은 오는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스냅드래곤 서밋(Snapdragon Summit)에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출시로 예상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포함해 대다수 플래그십에 활용될 전망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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