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레노버)
태블릿은 영상 시청, 음악 감상에 적합하다. 스마트폰과 달리 커다란 화면을 탑재했고, 보다 좋은 성능의 스피커를 탑재해서다. 보통 스피커 개수도 스마트폰보다 많다. 휴대성도 나름 좋아 다양한 공간에서 각종 콘텐츠를 즐기기 좋다. 최근 태블릿의 장점을 한층 더 끌어올린 제품이 나왔다. 스피커 성능에 집중한 레노버 탭 플러스(Tap plus)가 주인공이다.
JBL과 협력한 8개의 스피커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레노버가 태블릿 탭 플러스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탭 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스피커 개수다. 레노버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총 8개의 스피커가 들어갔다. 트위터와 우퍼를 각각 4개씩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트위터는 고음역대를, 우퍼는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스피커 유닛이다. 보통 스마트폰은 2개, 태블릿에는 4개의 스피커가 들어간다. 레노버 탭 플러스는 타사 태블릿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스피커를 지닌 셈이다.
단순히 스피커 개수만 늘린 건 아닌 듯하다. 스피커가 들어간 자리 두께가 심상치 않다. 트위터와 우퍼 구멍은 태블릿 측면에 위치한다. 트위터 자리는 다른 태블릿과 비슷한 두께지만, 우퍼가 내장된 곳은 눈대중으로 두 배는 두껍다. 저음을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는 크기가 클수록 저음을 내는 데 유리하다.
(출처: 레노버)
특히 탭 플러스 스피커는 오디오 브랜드 JBL의 힘을 빌렸다. JBL은 다양한 스피커 제품군을 제조하는 음향기기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3D 입체 음향 기술도 지원한다. 돌비 애트모스는 음원을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들려준다. 24비트 96kHz 고음질 음원도 지원하며, 3.5mm 단자를 탑재해 유선 음향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최대 출력 26W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최대 출력이다. 탭 플러스는 최대 출력이 26와트(W)에 달한다. 와트가 높을수록 더 큰 음량을 재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소리가 크다는 얘기다. 보통 PC 스피커나 사운드바가 5~10W 정도 출력을 지닌다. 조금 더 고급 제품은 20W를 넘기도 한다. 덩치가 있는 북쉘프형 스피커의 경우 좌우 스피커 도합 40W 이상 소리를 출력한다.
원통형으로 생긴 휴대용 스피커의 경우 보통 30와트 내외 출력을 갖는다. JBL 휴대용 스피커 플립 6가 딱 30와트 출력이다. 태블릿에 26와트 스피커는 차고 넘치는 사양이다. 소리를 최대로 키울 경우, 방안 전체가 울릴 듯하다. 물론 태블릿이라는 폼팩터 특성상, 얼마나 크고 좋은 소리를 들려줄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부피를 키웠어도 태블릿은 스피커에 비해 얇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 가능
(출처: 레노버)
보통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과 같은 기기는 내장 스피커 성능이 좋지 않다. 그래서 외부 스피커에 연결해서 사용하곤 한다. 탭 플러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 반대로 태블릿을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다. 다른 기기를 태블릿에 연결해 소리를 출력한다는 것이다. 아직 스피커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없지만,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디자인은 호불호 갈릴 듯
레노버 탭 플러스 디자인은 사용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커다란 스피커 때문에 본체의 절반이 다른 부위보다 두껍다. 스피커가 탑재된 측면에는 커다란 스피커 구멍이 있다.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전면은 여타 태블릿과 큰 차이가 없지만, 스피커 때문에 하단 베젤이 꽤 두껍다. 후면에는 킥 스탠드까지 있다.
과거 레노버가 선보인 요가 스마트 탭과 비슷하다. 스마트 탭 역시 스피커 성능을 내세운 태블릿이었다. 커다란 스피커를 하단에 배치해, 태블릿 치곤 나쁘지 않는 소리를 들려줬다. 특히 폼팩터가 얇은 휴대용 기기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저음부 표현 능력이 나쁘지 않았다. 단 이 제품 역시 스피커 때문에 하단이 굵었다. 후면에는 킥 스탠드를 탑재했다.
사양은 아쉽다
(출처: 레노버)
아쉽지만 레노버 탭 플러스는 사양이 뛰어나지 않다. 보급형 태블릿 수준이다. 태블릿의 두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미디어텍 헬리오 G99를 탑재했다. 영상 시청, 음악 감상, 인터넷 서핑 등 가벼운 작업은 문제없지만, 고사양 작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램(RAM) 용량은 8GB로 무난한 편이다. 저장 용량은 128·256GB 두 가지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11.5인치며 2000 x 1200 해상도, 9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LCD 패널을 사용한다. 배터리 용량은 8600mAh로 체급에 비해 큰 편이다. 최대 충전 속도는 45W라고 한다. 카메라는 전 후면 모두 800만 화소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데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14를 사용한다.
레노버는 탭 플러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출고가는 29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한화로 약 40만2000원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