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 nicolas)
오픈AI(OpenAI) 챗GPT(ChatGPT)를 시작으로 다양한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이미 업계 선두 주자들은 인공지능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거나, 이미 제공하던 기능에 인공지능을 추가하고 있다. 구글처럼 오랜 기간 인공지능을 연구해 온 빅테크는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선보이는 등 인공지능 기반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한 빅테크가 있다. 바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그간 눈에 띄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생성 인공지능으로 새로워진 알렉사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추가 소식이 없다. 그러나 아마존이 인공지능을 포기한 건 아니다. 회사는 생성 인공지능을 탑재한 유료 알렉사를 준비 중이다.
유료 알렉사 구상하는 아마존
6월 22일(현지시간) 영국 IT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아마존이 리마커블 알렉사(Remarkable Alexa)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리마커블 알렉사는 인공지능 모델을 접목해 성능을 끌어올린 알렉사다. 회사 내부에서 기존 음성비서 알렉사는 ‘클래식 알렉사(Classic Alexa)’라고 불린다. 리마커블 알렉사는 클래식 알렉사를 대체할 예정이다.
(출처: 아마존)
아마존은 리마커블 알렉사를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챗GPT처럼 다수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버전과, 월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버전이다. 다른 아마존 서비스처럼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하더라도 리마커블 알렉사를 사용할 수 없다고 알려졌다. 또 유료 알렉사 요금은 월 5~10달러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챗GPT 플러스의 경우 월 사용료가 20달러다. 구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월 20달러짜리 구글원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단 평소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 중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월 15달러인 아마존 프라임에 월 5~10달러 리마커블 알렉사를 더하면 최소 한 달에 20달러를 아마존에 내야 한다.
리마커블 알렉사, 어떤 기능 제공할까
(출처: 아마존)
리마커블 알렉사는 보다 똑똑하고 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리마커블 알렉사가 하나의 명령으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 루틴 분석, 스마트홈 기기 연동으로 일상에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도 지원한다고 알려졌다. 이외 아마존 쇼핑 추천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차세대 알렉사를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는 새로운 알렉사가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거나, 복잡한 명령어를 쉽게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회사는 이해를 돕기 위해 차세대 알렉사 활용 예시 영상을 공유했다.
(출처: 아마존)
영상 속 알렉사는 스마트홈 기기를 스스로 인지한다. 복잡한 명령어도 쉽게 처리한다. 예를 들어 ‘밤 9시에 아이들이 잘 시간이라고 알려주고, 윗층 조명을 어둡게 하고, 현관 조명을 켜고, 침실 선풍기를 켜’라는 명령어를 알아듣고 처리했다. 실제 리마커블 알렉사가 이처럼 나온다면 챗GPT, 제미나이 등 타사 서비스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듯하다.
리마커블 알렉사, 출시는 언제?
아마존은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선두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한 리마커블 알렉사를 빠르게 선보일 방침이다. 엔가젯은 아마존이 올해 8월까지 리마커블 알렉사를 선보이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 중이라고 했다.
(출처: 아마존)
그러나 리마커블 알렉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아마존은 지난 2022년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는데, 수익이 부족한 알렉사 담당 부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에는 아마존이 자체 대형언어모델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글과 같은 업체와 달리 데이터 수집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에는 리마커블 알렉사 성능이 아마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생성 인공지능의 고질병인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할루시네이션이란, 인공지능이 거짓된 정보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답변하는 현상이다. 내부 개발팀끼리 의견도 통일되지 않아 갈팡질팡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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