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쏙…노트북 크기 ‘휴대용 스타링크’ 나왔다

박진수 에디터 2024.06.28 조회수

(출처: 스페이스X)

민간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용 수신기가 필요하다. 수신기가 설치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스페이스X가 이러한 단점을 해소할 새로운 방법을 공개했다. 바로 휴대용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미니’다.

스페이스X, 휴대용 스타링크 공개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미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스타링크 미니는 휴대용 스타링크로, 기존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추가 서비스 개념이다. 사용자는 미니 전용 단말기는 따로 구매해야 한다. 회사는 사용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스타링크 미니 전용 수신기를 한정 수량 판매한다고 전했다.

(출처: @michaelnicollsx)

스타링크 미니 수신기 가격은 599달러로, 일반 주거용 스타링크 기기(499달러)보다 100달러 비싸다. 추가 비용도 내야 한다. 기존 주거용 서비스 사용자는 월 30달러 더 내야 ‘미니 롬(Mini Roam)’을 이용할 수 있다. 두 서비스가 패키지로 제공되는 셈이다. 미니 롬은 스타링크 미니 수신기로 이동 중에도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료는 비싼 편이다. 주거용 스타링크 요금은 한 달에 120달러다. 여기에 미니 롬 서비스를 신청하면 30달러가 추가된다. 월에 15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만원을 내야 휴대용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비스 첫 이용 때 부담해야 하는 단말기 가격도 만만치 않다. 599달러는 현재 환율로 약 83만원이다.

(출처: 일론 머스크 X)

제공되는 데이터양도 넉넉하지 않다. 미니 롬 서비스는 한 달에 50GB 데이터만 제공한다. 데이터가 소진되면 기가바이트(GB)당 1달러를 지불해야 추가 사용 가능하다. 네트워크 속도는 무선 서비스치고 적당한 편이다. 초당 100메가비트(Mbps) 속도를 제공하며, 지연 시간은 20ms 정도다. 100Mbps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장 저렴한 인터넷 요금제 속도다.

앞서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지금 막 설정을 끝내고 글을 작성하고 있다. (설정을 마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링크 미니는 “배낭에 넣어 쉽게 휴대할 수 있다”며 “이 제품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타링크 미니가 얼마나 유용한진 알 수 없지만, 머스크는 이 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스타링크 미니 단말, 노트북 크기

(출처: @SawyerMerritt)

휴대용 스타링크를 사용하려면 전용 수신기를 직접 들고 다녀야 한다. 다행히 단말 크기는 크지 않다. 가로·세로·두께가 298.5 x 259 x 38.5mm다. 흔히 볼 수 있는 소형 노트북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게는 1.1kg이며, 충전기 등 액세서리까지 합하면 1.53kg 정도 나간다.

보통 노트북 무게가 2kg 내외다. 휴대성에 집중한 경량 노트북의 경우 1kg 초반대 제품도 있다. 성능을 중시한 고성능 노트북은 2.5kg 이상이다. 스타링크 미니 단말은 딱 경량 노트북 수준이다. 단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스마트폰처럼 주머니에 들고 다닐 수는 없을 듯하다. 노트북을 휴대할 때처럼 별도 가방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링크 미니 어디서 쓸 수 있나

현재 스타링크 미니는 미국과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회사가 보낸 이메일을 보낸 스타링크 사용자만 구매할 수 있다. 메일을 받지 않은 사용자의 주문은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외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파나마도 스타링크 미니 가용 지역이다. 스페이스X는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사용 영역 넓히는 스타링크

(출처: 스페이스X)

그간 스타링크는 서비스 제공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기본은 집에서 사용하는 주거용이다. 스타링크 미니와 달리 커다란 수신기를 필요한 곳에 설치해 사용하는 이동형 서비스, 롬(Roam)이 있다. 과거 스타링크 RV라고 불렸던 서비스다. 보트 전용 스타링크 서비스도 있다. 이번에 출시된 스타링크 미니까지가 개인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즈니스 사용자용 서비스도 별도로 있다. 비즈니스용은 규모가 다르다. 항공기용 스타링크, 대형 선박용 스타링크, 긴급 서비스·트럭 운송·건설 현장 등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육상 현장용 스타링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중 항공기용 스타링크는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인 비행기 안에 네트워크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출시 초기 큰 관심을 받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