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1 시작 메뉴에 ‘휴대폰과 연결’ 화면 붙인다

박진수 에디터 2024.06.28 조회수

휴대폰과 연결 기능 (출처 : Microsoft)

윈도우 운영체제에는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제어하는 ‘휴대폰과 연결(Phone Link)’ 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스마트폰에 온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거나, 연락처와 통화 기록을 찾아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이외에 스마트폰에 뜬 알림을 컴퓨터로 확인하고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을 컴퓨터에 복사하는 등 편리한 기능을 갖췄다.

휴대폰과 연결 앱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 유용하다. 그러나 이 앱이 편하다며 추천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매번 앱을 실행하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연결 기능을 사용하려면 먼저 컴퓨터의 시작 메뉴에서 앱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 그다음 메인 메뉴에서 원하는 기능을 찾아 클릭해야 하는데, 일련의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단순히 알림을 확인할 목적이라면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게 훨씬 빠르고 편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앱 접근성이 뒤떨어진다는 점을 인지한 모양이다. 최근 윈도우11 베타 버전을 통해 휴대폰과 연결 기능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윈도우11 시작 메뉴에 ‘휴대폰과 연결’ 사이드바 추가돼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21일(현지시간) 윈도우11 참가자 미리보기 베타 채널에 22635.3790 빌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참가자 미리보기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베타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베타 버전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능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사용해 본다는 이점이 있다.

이번 베타 빌드에서는 휴대폰과 연결 기능을 사용하기 한결 편리해졌으며, 작업 표시줄에 인공지능(AI) 챗봇 ‘코파일럿(Copilot)’이 고정됐다. 이외에 파일 탐색기, 와이파이, 설정 앱에서 발생하는 일부 오류가 해결됐다.

시작 메뉴 옆에 휴대폰과 연결 사이드바가 추가됐다 (출처 : Microsoft)

업데이트 이후 휴대폰과 연결 기능은 어떻게 바뀔까.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스크린샷을 보면, 작업 표시줄의 시작 버튼을 클릭해 나타나는 시작 메뉴 오른쪽에 휴대폰과 연결 기능이 사이드바(Side-bar) 형태로 붙어있다.

맨 위에는 스마트폰 이미지와 기기 이름이 표시됐다. 바로 아래에는 기기 상태를 알려주는 아이콘이 배치됐다. 각각 페어링 상태를 알려주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콘, 연결 방식(와이파이·블루투스)을 표시하는 아이콘으로 추정되며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도 별도로 표시된다.

가운데에는 휴대폰과 연결 앱에서 지원하는 핵심 기능이 자리 잡고 있다. 메시지, 전화, 사진 기능을 실행하는 버튼으로 구성돼 있으며 새 메시지나 부재중 전화 기록이 있을 경우 아이콘에 파란 점으로 표시한다.

사이드바 가장 아래에는 ‘최근(Recent)’ 항목이 있다. 새 메시지, 부재중 전화, 새로 촬영한 사진이 있으면 요약해 알려주는 영역으로 보인다. 항목 옆에 톱니바퀴 모양 설정 버튼이 있지만 어떤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휴대폰과 연결’ 밀어주는 MS, 기능·접근성 개선 중

공유 대상에 ‘내 휴대폰’이 추가된 모습 (출처 : Microsoft)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폰과 연결 앱의 사용성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추세다. 올해 6월 14일 배포한 윈도우11 참가자 미리보기 베타 채널 22635.3785 빌드에서는 윈도우의 공유 기능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대상에 ‘내 휴대폰(My Phone)’이 추가됐다. 이를 선택하면 휴대폰과 연결 앱으로 페어링한 기기에 파일을 무선으로 보낼 수 있다.

그에 앞서 6월 10일에는 한 해외 팁스터가 파일 탐색기를 통해 휴대폰과 연결 앱으로 페어링된 스마트폰의 파일을 관리하는 기능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윈도우에 숨겨진 기능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이 기능을 활성화했는데, 아직 내부 코드만 부분적으로 추가된 상태라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휴대폰과 연결 기능 (출처 : Microsoft)

이번 업데이트로 휴대폰과 연결 화면을 시작 메뉴 옆에 배치함으로써 실행 과정이 상당히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휴대폰과 연결 앱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실행하려면 앱 아이콘을 작업 표시줄이나 시작 메뉴 메인 화면에 고정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작 메뉴를 열기만 해도 휴대폰과 연결 앱 화면을 함께 볼 수 있다. 기능을 찾아 실행하는 과정이 한결 단순해지고 소요 시간도 줄어들 전망이다.

보도 시점에서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만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마트폰에 설치한 ‘Windows와 연결’ 앱을 1.24052.124.0 이상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iOS 기기는 향후 지원 목록에 추가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