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
스마트폰 구매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중요한 구매 요소 중 하나다.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연산 부품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체급에 따라 다른 AP를 사용한다. 플래그십 모델에는 빠른 최신 AP를, 보급형 모델엔 비교적 느린 구형 AP를 넣는다.
애플 또한 이런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2년간 같은 세대 아이폰에 다른 AP를 적용하고 있다. AP를 이용해 동일 시리즈 안에서 급 나누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 16 시리즈, 동일 AP 탑재?
하지만, 차기 아이폰 시리즈에는 동일한 AP를 탑재할지도 모르겠다. 7월 2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애플이 올해 3분기 출시할 아이폰 16 시리즈 모든 라인업에 A18 칩을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팁스터(정보유출가) 니콜라스 알바레즈(Nicolás Álvarez)가 공유한 정보를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애플 백엔드 코드에서 발견한 아이폰 16 시리즈 관련 식별 번호를 공개했다.
아이폰 16 목업 (출처: Sonny Dickson / X)
알바레즈가 찾은 건 애플 내부에서 사용하는 AP 기반 제품 구별 코드다. 발견한 식별 코드는 아이폰 17,1 / 아이폰 17,2 / 아이폰 17,3 / 아이폰 17,4 / 아이폰 17,5 등 총 다섯 가지다. 이는 새로운 아이폰 모델 5종이 동일한 AP를 사용한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다른 AP를 탑재했다면 반점(,) 앞 두 자리 숫자가 달라진다.
아이폰 15 시리즈를 살펴보면, 시작 코드가 다르다. A16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 15 기본 모델은 15,X로 시작하는 식별 코드를 사용한다. 반면, A17 프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아이폰 15 고급형 모델 식별 코드는 앞 두 자리 숫자가 16이다. 프로 모델이 16,1이고 프로 맥스 모델이 16,2다.
이번에 발견된 식별 코드 중 아이폰 16 라인업은 4개만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0년, 아이폰 12 시리즈부터 4가지 모델로 나오기 시작했으며, 16 시리즈는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한 가지 코드의 정체는 아직 알 수 없다.
(출처: 9to5mac)
차세대 아이폰 SE 혹은 아이폰 울트라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둘 중 그나마 가능성 있는 제품은 아이폰 SE로 보인다. 그간 아이폰 울트라 관련 유출은 전혀 없었다. 반면 아이폰 SE의 경우 오는 2025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AP 탑재, 이유는?
일각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지목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이 지난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A17 프로를 탑재한 아이폰 15 고급형 모델부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세대 제품은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존 잔드레아(John Giannandrea) 애플 인공지능·머신러닝 책임자는 “이론상 구형 AP로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실행할 수 있지만, 연산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애플)
현재 인공지능 기능은 스마트폰 업계 화두며, 애플은 이를 구독형 모델로 판매하려는 전략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AP 급 나누기는 이러한 방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톰스가이드는 “인공지능을 고급 모델 사용자에게만 제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칩이지만 성능 차이 둘 수도
과거 회사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기본 모델과 고급 모델 성능에 차이를 뒀다. 예를 들어 아이폰 13 시리즈의 경우 모두 A15 칩을 사용하지만, GPU 코어 수가 다르다. 고급 모델 코어 수가 더 많아, 그래픽 처리 성능이 뛰어나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했을 때, 애플 인텔리전스 실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라인업별 사양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하다. 애플이 아이폰 16 시리즈에 동일한 AP를 넣을지는 공식 발표 전까지 알 수 없다. 애플은 보통 9월께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차세대 아이폰을 공개한다. 이후 2~3주 뒤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두 달만 기다리면 아이폰 16 시리즈에 탑재된 AP가 무엇인지, 애플의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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