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9, 갤럭시와 똑같은 지문인식 사용한다
구글은 픽셀 6부터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광학식 방식이라 지문인식 속도가 느리고, 지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만을 표하는 사용자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차세대 픽셀 스마트폰에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 시리즈에 탑재된 것과 똑같은 지문인식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 탑재
7월 4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픽셀 9 시리에 디스플레이 내장형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된다고 전했다. 퀄컴 3D 소닉 2세대(QFS 4008)’ 초음파 센서를 넣기로 한 것. 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고 라인업, 갤럭시 S24 울트라에 탑재한 것과 같다.
3D 소닉 2세대는 퀄컴이 지난 2021년 선보인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다. 이전 세대보다 더 큰 인식 영역을 제공하며, 지문을 인식하는 속도가 50% 더 빠르다고 알려졌다. 한번에 더 많은 지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정확도도 높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까지 1세대 퀄컴 초음파 센서를 사용했다. 2세대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했다.
장점은?
초음파는 가청 주파수를 뛰어넘는 진동수를 지닌 음파를 뜻한다. 초음파 특성상 직진성이 강하기에, 얇은 고체 정도는 쉽게 통과한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아래에 탑재할 수 있다. 버튼에 주로 사용되는 지문인식 방법은 정전식인데, 센서에 사용자 손가락이 직접 닿아야 해서 디스플레이 내장이 어렵다.
초기 초음파 지문인식은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정전식처럼 지문인식 부위에 손가락을 대면, 빠르게 잠금을 해제한다. 정전식과 달리 센서 부위에 손가락을 꾹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단 건조한 환경에선 지문 표면이 거칠어져 인식 정확도가 떨어진다.
광학식과 무슨 차이?
광학식은 가장 오래된 지문인식 기술이다. 초음파와 달리 빛으로 지문을 인식하는데, 사실 지문 촬영에 가깝다. 이미지 센서로 지문을 찍기 때문이다. 광학식 센서가 지문 표면에 빛을 쏘면, 융과 골의 높이차로 인해 빛이 다르게 반사된다. 광학식 지문인식 센서는 이를 캡처해서 지문 형태를 구현한다.
광학식은 초음파 방식처럼 디스플레이 아래에 센서를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성은 많이 떨어진다. 지문을 2D 이미지로 촬영하는 방식이기에 여러 불편함이 있다. 손가락과 센서 사이에 이물질이 있으면 인식률이 떨어지며, 두꺼운 보호 필름을 붙이면 센서에서 나온 빛이 잘 투과되지 않아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
이와 달리 초음파 지문인식은 3D 형태로 지문을 캡처한다. 광학식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초음파는 그렇지 않다. 손가락이 젖은 상태, 센서와 손가락 사이에 이물질이 있어도 지문을 잘 인식한다. 광학식은 지문을 인식할 때 센서에서 빛이 나와 거슬릴 때가 있는데, 초음파는 그렇지 않다. 대신 초음파 지문인식은 광학식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
구글, 현명한 선택한 듯
구글은 픽셀 6 시리즈에 처음 광학식 지문인식을 탑재했다. 이후 픽셀 8 시리즈까지 3세대 연속 동일한 지문인식 방법을 사용했다. 광학식을 선택한 구글의 결정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도입 초기 정확도와 인식 속도가 느리다는 사용자 불만이 거세게 일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어느 정도 사용성을 개선했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생체인식은 스마트폰 사용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스마트폰 잠금을 풀기 때문이다. 센서가 생체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불편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초음파 방식을 선택한 구글의 결정은 잘한 것이다. 광학식은 성능이 부족하며, 이제 거의 쓰이지 않는 구세대 기술이다.
한편 구글은 오는 8월 13일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바이구글(Madebygoogle) 행사를 열고 픽셀 9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통 구글은 이 행사를 9~10월 열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앞당겨 개최하기로 했다. 새로운 픽셀 시리즈를 1~2달 일찍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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