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7 시리즈와 새로운 최고 라인업 갤럭시 워치 7 울트라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엑시노스 W1000이라는 새로운 두뇌를 탑재해 성능이 빨라졌다. 바이오액티브 센서 2세대를 넣어 다양한 건강 지표를 이전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전보다 퇴보한 지점이 있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 사라졌다.
갤럭시 워치 7, 무선 배터리 공유 미지원
7월 11일(현지시간) 캐나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7과 갤럭시 워치 7 울트라 모델이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선 배터리 공유는 스마트폰으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를 충전하는 기능이다. 일반 충전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급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번 시리즈에서 무선 배터리 공유가 빠진 이유는 내부 설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해외 홈페이지에 원인을 공유했다. 회사는 “갤럭시 워치 7 시리즈는 센서 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센서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그 결과 새로운 건강 지표를 평가하고 더 정확한 측정이 가능해졌지만, 새로운 설계로 후면 유리 모양을 변경해야 했다”고 전했다.
(출처: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7 시리즈에 탑재한 바이오액티브 센서 2세대 때문에 디자인 변경이 발생했고, 구조적인 이유로 무선 배터리 공유를 지원하지 못하게 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후면 유리 변경으로 스마트워치 내부 무선 충전 코일과 무선 충전기 사이 거리가 늘어났다고 한다. 무선 충전 효율이 줄어, 기능 제공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무선 충전의 원리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기기는 모두 ‘전자기 유도 현상’이라는 똑같은 원리를 공유로 작동한다. 전자기 유도란, 자기장의 변화가 생기는 주변 도체에 전류가 생기는 현상이다. 학창 시절 철사를 말아놓은 코일 내부에 자석을 넣고, 위아래로 왕복하면 전류가 생기는 실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게 바로 전자기 유도 현상을 재현하는 실험이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무선 충전 지원 제품 안에는 무선 충전용 코일이 들어있다. 무선 충전기 안에도 동그란 충전 코일이 있는데, 자석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충전기는 코일에 교류 전류를 흘려보낸다. 직류가 아닌 교류를 사용하는 이유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자기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즉 내부 코일을 자석처럼 이용한다는 것이다.
(출처: 삼성전자)
무선충전기 내부 코일에 교류가 흐르면 변화하는 자기장이 발생하고, 전자 제품을 충전기 위에 올리면 전자기 유도 현상에 의해 ‘전류’가 발생한다. 이를 ‘유도 전류’라고 하는데, 전자 제품은 이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다.
전자기 유도 현상이 잘 이뤄지려면 코일과 자석 사이가 가까워야 한다. 무선 충전기 위에 전자 제품이 똑바로 가까이 놓여있어야 원활한 충전이 이뤄진다. 두 기기 사이 거리가 멀거나, 전자 제품과 무선 충전기 코일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으면 충전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발열이 생긴다. 너무 두꺼운 케이스를 끼면 무선 충전 속도가 느려지고 발열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즉, 갤럭시 워치 7 시리즈는 내부 무선 충전 코일과 무선 충전기 사이 거리가 늘어나 무선 충전 효율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무선 배터리 공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고, 아예 기능을 빼버리기로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존 무선 충전기 충전 효율도 감소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구조적 변경에 따라 이전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 사용하던 무선 충전기 충전 효율도 나빠졌다고 전했다. 회사는 “충전 속도가 느려지고 더 많은 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대신 갤럭시 워치 7 시리즈와 갤럭시 워치 7 울트라에 포함된 새로운 무선 충전기(모델명: EP-OL300)을 사용하면 괜찮다는 설명이다.
EP-OL300은 갤럭시 워치 7 시리즈와 함께 삼성전자가 새로 마련한 무선 충전기다. 앞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된 바 있는데, 최대 15W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기존 갤럭시 워치 무선 충전기 최대 충전 속도는 10W였다.
한편, 갤럭시 워치 7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 6는 여전히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이용하면 갤럭시 워치 6 시리즈와 그 이전에 출시된 갤럭시 워치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최신 갤럭시 워치는 역방향 충전이 없는데, 같이 공개된 스마트폰은 여전히 무선 배터리 공유를 지원하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 연출됐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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