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 4,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메타(Meta)를 대표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 퀘스트’는 그간 하나의 모델로만 출시됐다. 저장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뿐이다. 최고급 모델인 메타 퀘스트 프로가 있지만, 완전히 다른 제품군이다. 올해 말 보급형 모델 메타 퀘스트 3s(라이트)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에 메타 퀘스트는 아직 단일 모델 체제라고 보는 게 맞다.
앞으로는 메타가 현재 라인업 구성에 변화를 줄지도 모르겠다. 회사가 차기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4부터 기본형과 고급형,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메타 퀘스트 4는 두 가지 라인업”
7월 20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은 메타가 오는 2026년 메타 퀘스트 4를 출시할 계획이며, 제품이 두 가지 모델로 나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기 메타 VR 헤드셋은 기본형과 고급형으로 나뉜다. 전자는 ‘피스모 로우(Pismo Low)’, 후자는 ‘피스모 하이(Pismo High)’라는 코드명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는 그간 메타가 취해온 VR 헤드셋 전략과 비교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메타 퀘스트 시리즈는 여러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 연말에 메타 퀘스트 3s가 출시 되더라도, 보급형-기본형 구성이다. 이와 달리 메타 퀘스트 4는 ‘기본형-고급형’ 구성이다. 보급형 대신 고급형 모델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델로 이뤄졌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각 라인업 체급이 다르다.
그러나 단순 라인업 재조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타 퀘스트 3 가격이 전작 대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메타 퀘스트 2는 첫 출고 가격이 299달러였는데, 메타 퀘스트 3는 499달러로 비싸졌다. 메타 퀘스트 2가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저렴한 가격 덕분이었다. 메타 퀘스트 3는 이전 대비 상당한 사양으로 무장했지만, 값비싼 출고가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즉 메타 퀘스트 4가 현재 값비싼 기본형을 고급형으로 격상하고, 그 아래 저렴한 기본형을 추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건 맞지만, 라인업을 다시 정비한 것에 가깝다. 물론 아직 메타 퀘스트 4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에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메타 퀘스트 프로 2도 준비 중
메타는 메타 퀘스트와 별개로 최고급 VR 헤드셋 라인업인 ‘메타 퀘스트 프로’를 지니고 있다. 매체는 회사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 제품군 후속 모델 코드명 ‘라 졸라(La Jolla)’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라 졸라는 지난해 유출된 메타 퀘스트 개발 로드맵에서 등장한 바 있다. 당시 마크 랩킨(Mark Rabkin) 메타 VR 담당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더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고 작업을 잘 처리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퀘스트 프로의 편안한 사용감과 착용 방식, 분할 구조 등 다양한 장점을 가져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메타 퀘스트 프로의 장점을 개선한 신형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라 졸라는 프로젝트 ‘코덱 아바타(Codec Avatars)’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는 얼굴 추적 센서를 탑재한 헤 VR 헤드셋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와 연동된 아바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메타는 지난 2019년 코덱 아바타를 처음 공개했고, 상용화를 위해 개발을 이어왔다.
단 메타 퀘스트 프로 2 관련 소식은 100%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이 너무 많다. 지난해 메타가 메타 퀘스트 프로 2 개발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바 있고, 최근에는 LG전자와 협력이 무산되면서 제품 개발에 문제가 생겼다는 루머도 흘러나왔다. 여러 시제품 중 한 가지만 취소됐다는 얘기도 나온 바 있다.
새로운 AR 글라스도 준비
매체는 메타가 새로운 AR 글라스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예상 출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유출된 로드맵을 보면 회사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삼은 듯하다. 새 AR 글라스는 그간 메타에서 선보인 레이밴(Rayban) 스토리와 완전히 다른 유형의 제품이라고 알려졌다. 레이밴 스토리는 안경에 인공지능(AI)와 카메라를 탑재한 웨어러블 제품에 가까웠다.
반면 메타가 준비 중인 차세대 AR 글라스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한다. 오른쪽 렌즈에 디스플레이가 있고, 렌즈에 이미지를 투사해서 내용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무게가 70g까지 늘어나고, 부피도 상당히 커졌다는 설명이다. 제품이 지향하는 바가 달라지면서, 차세대 메타 AR 글라스는 레이밴 브랜드와 협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AR 글라스는 안경 폼팩터에 디스플레이, 배터리, 프로세서 등 다양한 부품을 집약해야 하는 첨단 제품이다. 아쉽지만 아직 제대로 된 AR 글라스를 선보인 기업은 없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AR 글라스에 도전했지만, 중도 포기했거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메타 AR 글라스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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