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다이나믹 아일랜드 지원한다?
애플은 아이폰 14 고급형 모델(프로·프로 맥스)에 ‘다이나믹 아일랜드’라는 지금껏 본적 없는 새 디자인을 사용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평소에는 알약 모양이지만, 아이폰 활동에 따라 형태가 변한다. 알약 모양을 중심으로 주변 인터페이스가 변하면서, 마치 화면의 일부처럼 보이게 한다. 필수 부품이 디스플레이를 가리는 단점을 소프트웨어로 해소한 것이다.
이와 달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근접 센서와 같은 부품을 화면 아래로 숨기고, 전면 카메라만 남겼다. 삼성전자와 같은 업체는 카메라마저 화면 아래로 숨긴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믿기 어려운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애플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비슷한 기능을 구현 중이라는 것이다.
“원UI 7, 삼성표 다이나믹 아일랜드 지원”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삼성전자가 원UI 7 버전에 애플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라이브 액티비티와 유사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팁스터(정보유출가) 춘 바이(Chun Bhai) 주장을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UI 7에 삼성표 다이나믹 아일랜드와 라이브 액티비티가 있다”고 말했다.
아쉽지만 춘 바이는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단서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간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따라 한 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제품을 보면 어떤 방식일지 가늠 가능하다. 중국 오포(Oppo) 서브 브랜드 리얼미와 원플러스는 지난해 자사 제품에 다이나믹 아일랜드 모방 기능을 추가했는데, 미디어·타이머와 같은 일부 앱으로 제한됐다.
증거가 없는데 믿어도 되나
춘 바이 주장은 아예 터무니없는 말은 아닌 듯하다. 앞서 그는 원UI 7을 구성하는 여러 유저 인터페이스(UI)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춘 바이가 유출한 이미지 속에는 원UI 7 아이콘과 홈 화면 배치 설정 화면 등이 있는데, 아이폰 운영체제(OS) iOS와 상당히 비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지를 보면, 카메라와 갤러리 아이콘이 iOS 스타일로 바뀌었다. 원UI 6 버전에서 두 앱 아이콘은 눈에 띄는 진한 색상에 평평한 2D 이미지다. 원UI 7의 두 앱은 아이폰 카메라와 사진 앱처럼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져 있다. 특히 카메라 앱의 경우 기존과 달리 약간 입체적인 느낌이 있고, 카메라 렌즈 모양으로 바뀌었다.
다른 이미지는 홈 화면 배치 설정 옵션을 보여준다. 자세히 보면 좌측에는 클래식 스타일, 우측에는 볼드(Bold) 스타일이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볼드는 아이콘을 더 크게 만들고 앱·위젯 명칭을 삭제한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이는 애플이 iOS 18에서 작은 아이콘과 큰 아이콘 형식을 추가한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또 원UI 7부터는 알림창과 설정창을 내리는 영역이 나뉜다고 한다. 기존에는 화면 최상단을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두 가지 메뉴가 한꺼번에 등장했다. 상단에 설정 메뉴가 있고 그 아래에 알림창이 배치되는 방식이었다. 원UI 7은 화면 최상단 좌측을 아래로 내리면 알림창이, 우측을 밑으로 끌면 설정창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춘 바이는 원UI 7 카메라 앱 실행 화면을 담은 이미지를 공유했다. 카메라 앱은 모든 UI가 하단으로 이동했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 일각에서는 구글 픽셀과 닮았다고 하는데, 같은 안드로이드 제품이기에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원UI 7 출시는 언제?
원UI 7은 안드로이드 15를 기반으로 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UI다. 안드로이드 15가 출시돼야 원UI 7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행히 차세대 안드로이드 배포가 머지않았다. 원UI 7의 경우 이르면 내달 첫 번째 베타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이후 일정 기간 테스트를 거친 후 최종 안정화 버전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최종 버전 배포는 몇 달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갤럭시 버즈 3 시리즈 디자인을 에어팟 형태로 재설계했다. 기존 갤럭시 버즈는 유닛 아래로 뻗은 스템(기둥)이 없었지만, 이번 모델은 모두 스템을 지녔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엔 울트라 모델이 추가됐다. 생김새, 활용도 모두 애플워치 울트라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보면 원UI 7 디자인이 애플처럼 바뀌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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